삼성 공장 둘러보고 SK 경영진 만나고…숨 가쁜 올트먼의 19시간

전성필 2024. 1. 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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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앞세워 전 세계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끈 오픈AI의 수장 샘 올트먼 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 현장 둘러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AI 반도체 동맹 주요 후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 필수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공급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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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CEO 샘 올트먼 방한
삼성·SK와 AI 반도체 동맹 논의에 관심
샘 올트만 오픈AI CEO. 뉴시스

챗GPT를 앞세워 전 세계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끈 오픈AI의 수장 샘 올트먼 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 현장 둘러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했다. 엔비디아 영향력 줄이기에 나선 오픈AI가 한국을 AI 반도체 생산 네트워크의 핵심축으로 삼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샘 올트먼 CEO는 지난 25일 오후 늦게 한국을 방문한 뒤 약 19시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26일에는 오전부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평택캠퍼스)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 9시쯤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은 올트먼 CEO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과 회동은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도 배석했다고 한다. 당초 올트먼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남도 추진했었지만, 이 회장이 1심 선고를 앞두고 대외 행보를 자제하고 있어 성사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후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따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올트먼 CEO의 구체적인 일정과 동선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주요 반도체 기업 경영진과 접점을 확대하는 게 방한의 주요 목적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는 당초 6시간가량만 한국에서 머무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둘러보고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위해 일정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의 방한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산업계에서는 올트먼 CEO의 이번 방한이 지니는 무게감이 상당하다고 본다. 향후 한국이 AI 반도체 네트워크의 핵심기지로 부상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는 최근 글로벌 제조기업들과의 ‘AI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오픈AI는 자체적으로 AI 반도체를 생산해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오픈AI는 올해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의 주요 업그레이드를 내놓을 예정인 터라 고가의 AI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오픈AI의 협력 대상으로는 대만의 TSMC, 아랍에미리트(UAE)의 AI 기업 G42,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AI 반도체 동맹 주요 후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 필수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공급처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고, 5세대인 HBM3E 양산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모두 아우른다는 강점을 지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설계와 관련해 오픈AI와의 협력관계가 맺어지면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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