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분기부터 매출 회복 전망…김동명 "질적몰입으로 경쟁우위"(종합)
역대 최대…전년 대비 각각 32%, 78% 증가
전기차 시장 더디지만 성장모멘텀 기회요인 상존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매출에 대해 1분기까지 주춤하다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배터리 수요 약세와 리튬 등 주요 메탈가 가격 하락 여파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다소 하락하지만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올해부터 미국에서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하는 시점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혜택이 제공되는 점, 상반기 중 고객사 신차 라인업 출시가 예정된 점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하반기 들어 전기차 수요 침체가 이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은 지난해 2분기 8조7735억원을 기점으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생산시설 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규모(약 10조9000억 원)로 실시할 방침이다. 주요 공장 양산 시점과 관련해서는 "올해 1분기 GM 합작법인(JV) 2기, 상반기 현대차 인도네시아JV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2025년 이후에는 GM JV3기, 스텔란티스 JV, 혼다 JV, 북미 현대차 JV가 예정돼 있다"고 했다. 이어 "단독공장인 미시간 증설과 애리조나 원통형, ESS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IRA 세액 공제 수혜 규모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LG에너지솔루션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경쟁력 있는 듀얼 공급망 구축' 전략을 시행한다. 회사는 콘콜에서 "미국을 대상으로 한 제품은 IRA 해외 우려 기관(FEOC) 충족을 위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구축하고 미국 외 지역은 원가 경쟁력을 높이며 공급 대응력 강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현지화가 필요한 분리막, 전해액은 협력사들과 생산 현지화 논의를 구체화할 방침"이라며 "핵심광물은 한국, 인도네시아, 호주, 칠레 등에서 소싱 경쟁력을 강화해 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반영한 IRA 세액 공제 규모는 6770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GM JV 2기 양산 물량을 매출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IRA 세액 공제 수혜 규모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연간 총 45~50GWh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원통형 46-시리즈 생산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충북 청주시 오창 공장에서 가동을 시작했다"며 "향후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에서도 생산하며 수요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매출 30조·영업이익 2조 돌파…2020년 회사 출범 후 처음
회사는 이날 지난해 실적에 대한 설명회도 열었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이 자리에서 "GM JV 1공장의 안정적 양산 전개, 애리조나 원통형·ESS 공장 건설 등 북미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며 "현대차그룹과 약 30GWh 규모 합작법인 설립, 글로벌 1위 도요타와 20GWh 규모 공급계약 체결 등 고객 포트폴리오도 더욱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에 대해선 "매출은 북미 지역 수요에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고, 영업이익은 물류비 절감, 수율과 생산성 향상 등 원가개선 노력과 IRA 세액 공제 수혜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원 돌파는 2020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원이다. 매출은 전 분기(8조2235억원), 전년 동기(8조5375억원) 대비 각각 2.7%, 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7312억원) 대비 53.7% 줄었고 전년 동기(2374억원)보다는 42.5%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IRA 세액 공제 금액은 2501억원이다. 미국 현지 생산시설의 안정적인 양산으로 전 분기 대비 16% 늘었다. IRA 세액 공제를 제외한 4분기 영업이익은 881억원이다.
“일시적 위기를 도약 발판으로” …경쟁우위 중점 추진 계획 발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시장이 약 20% 중반 수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30%가 넘었던 종합적인 시장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북미지역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대 수준의 매출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 리더십 구축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사업 준비 등 일시적 위기 상황을 더 큰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중점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제품 역량을 높이고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 개발을 가속할 계획이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올해 하반기 46-시리즈를 본격 양산한다.
원재료 직접 조달 영역 확대와 기술 개발을 통한 주요 소재 전환, 공급망 직접 투자 강화 등을 통해 근본적인 원가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27년 리튬황 전지 양산 등을 목표로 차세대 전지 개발에 집중하는 동시에 에너지밀도와 비용에 강점이 있는 건식전극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규 스태킹 기술 기반 제품도 올해부터 양산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 김동명 사장은 "올해는 기술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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