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들의 쇼핑몰' 이젠 누구도 믿을 수 없다

김상화 2024. 1. 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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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디즈니 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흥미진진한 반전

[김상화 기자]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의 한 장면
ⓒ 디즈니플러스
 
"잘 들어 정지안.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야."(정진만)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이 점차 흑막의 실체에 한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지난 24일 공개된 <킬러들의 쇼핑몰> 3, 4화에선 이성조(서현우 분) 일당의 급습으로 위험에 처한 지안(김혜준 분)과 정민(박지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의문의 인물들인 민혜(금해나 분), 브라더(이태영 분)와 삼촌 진만(이동욱 분)의 적이자 후반부에 펼쳐질 이야기의 핵심 인물인 베일(조한선 분) 등이 등장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앞선 1회부터 주인공이 사망하는 강렬한 스토리로 눈길을 끌었던 <킬러들의 쇼핑몰>은 3, 4회를 통해 그동안 지안이 어떤 과정을 겪으며 성장했는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편집으로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10여 명 이상의 킬러들을 단숨에 제압하는 민혜의 화끈한 액션과 이젠 누구를 믿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지안에게 닥친 또다른 위기가 흥미진진하게 묘사됐다.

또 다른 킬러 민혜의 등장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의 한 장면
ⓒ 디즈니플러스
 
지난 1회에서 자신을 진만의 중국어 선생님이라고 소개하며, 집에 찾아왔던 민혜는 시간을 현재로 돌려놓은 지금 총상을 입은 채 지안의 근처에 숨어 있다. 성조 일당의 드론 공격으로 목숨이 위태롭던 순간, 민혜는 집으로 뛰어들어 지안과 정민을 구했다.

민혜가 지안과 함께 있다는 걸 알게 된 성조는 미리 준비된 킬러 용병들을 출동시켜 두 사람 모두를 처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킬러 집단 사이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던 민혜는 결코 만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성조의 저격 탄환에 상처를 입은 몸으로도 아랑곳 하지 않고 어두운 창고 안에서 화려한 액션으로 단숨에 상대를 제압한다.

급기야 킬러 집단의 리더 격인 김선생(김준배 분)와의 처절한 혈투에서도 살아남을 만큼 민혜는 말 그대로 일당백의 살인 병기였다. 그런데 왜 그는 지안을 돕기 위해 위험천만한 현장에 뛰어든 것일까? 쇼핑몰과 관련된 인물 중 이른바 '그린 코드'를 부여받은 사람은 단 두 명, 진만과 그의 조카 지안이다. 이들이 위험에 빠졌을 때 돕고 구해야 할 의무가 민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브라더, 넌 누구야? 정민의 진짜 정체는?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의 한 장면
ⓒ 디즈니플러스
 
한편 성조 일당의 공격을 피해 창고 안으로 피신한 지안과 정민은 또다른 문에 가로 막혔다. 이때 삼촌이 늘 기억해두라던 자신의 대학교 학번을 입력하자 은밀한 지하실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그곳은 각종 무기와 CCTV, PC와 서버 등 상상초월 장비들로 채워진 진짜 '킬러들의 쇼핑몰'이었다.

그때 두 사람을 위협하는 또다른 인물이 나타난다. 복면을 쓰고 자신을 '브라더'라고 부르는 이 남자는 정민의 목을 올가미로 조이며, 지안에게 이 쇼핑몰을 물려받게 만들고자 한다. 이를 거절한 지안은 정민을 풀어달라고 요구하지만, 브라더는 삼촌 진만이 자살하지 않았으며 정민 때문에 죽었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한다. 그리고 PC 화면 속 파일을 열어 보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초면에 만난 브라더의 말을 믿을 수 없었던 지안은 이마저도 거부하면서 대신 부상을 입은 민혜에게 치료약과 총알을 전달하라며 브라더를 공간 밖으로 내보낸다. 잠시 후 정민의 행동이 180도 달라진다. 어린 시절 지안의 트라우마와 관련된 초등학교 시절 창고에 가둬 놓은 장본인이 자신이라고 밝한 정민은 지안에게 마취 주사를 놓으며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진짜 정민의 정체는 무엇일까?

주변 인물들의 가세, 조금씩 들어 맞는 퍼즐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의 한 장면
ⓒ 디즈니플러스
 
남들에게 차마 알릴 수 없었던 비밀스러운 일을 해온 삼촌 진만은 일찌감치 먼 훗날을 예견하고 있었다. 뜬금없이 지안을 데리고 지리산 골짜기로 데려가 담력을 키우는가 하면 동남아 출신 친구 파신(김민 분)을 통해 지안에게 무에타이를 배우게끔 만들어 뒀다.

체력 훈련부터 사격 기술도 익힌 지안은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드론과 저격수의 공격에서도 살아남으면서 은밀한 장소의 근처까지 도달한다. 조카가 주로 활동하는 동선마다 CCTV를 설치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지안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지만 이는 어머니와 형님 부부를 모두 잃게 된 진만이 지안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3, 4회로 돌입하면서 이 드라마는 1회 첫 장면에 나타나 궁금증을 자아냈던 민혜의 '킬러 모드'를 본격 가동시켰다. 동시에 파신, 브라더 등 새로운 인물까지 하나둘씩 등장하면서 <킬러들의 쇼핑몰>을 둘러싼 음모의 퍼즐이 조금씩 맞춰지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단 한 장면으로 얼굴을 드러냈지만,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일의 배후임을 암시하는 베일의 등장은 이후 벌어질 사건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시켰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극의 전개와 편집에 대해 호불호 반응이 나뉘기도 하지만, 이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사망 처리된 주인공 진만의 상황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한편 선한 눈빛을 지녔던 정민의 반전은 <킬러들의 쇼핑몰> 후반부 전개에 있어 또 다른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갑작스럽게 옛 동창이란 인연으로 등장했던 정민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심은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 아역 시절부터 착하고 귀여운 용모에 어울리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배우 박지빈은 그런 점에서 최적의 캐스팅으로 손꼽을 만하다. 

이밖에 중국어 억양이 담긴 한국어 발음과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 배우 금해나, 은둔 생활을 이어온 킬러 쇼핑몰의 또다른 인물 브라더 역의 이태영, <카지노>에 이어 다시 한번 소소한 웃음을 안겨준 김민 등 주변 캐릭터들의 가세는 앞으로 남은 분량의 재미를 든든하게 책임질 전망이다. 일단 4회차까지 진행된 <킬러들의 쇼핑몰>은 극중 주인공이 겪고 있는 온갖 난관과는 정반대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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