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레고켐’ 2.2조원 빅딜 ‘잭팟’…피노바이오·알테오젠·인투셀 주목
韓 ‘레고켐’ 2.2조원 빅딜 ‘잭팟’
피노바이오·알테오젠·인투셀 주목
국내 바이오텍들도 적극적으로 ADC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잭팟’을 터뜨린 곳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ADC를 활용한 기술을 얀센에 이전했다. 선급금이 1억달러(약 1300억원)에 달한다. 단독 개발 권리 행사금 2억달러, 개발·허가·상업화 성공 시 발생하는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7억달러에 이른다. 선급금과 수출 규모 모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사상 세 손가락 안에 꼽는 기술 거래였다.
얀센에 기술 이전된 파이프라인은 LCB84(Trop2-ADC)다.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과 메디테라니아로부터 기술 도입한 Trop2 항체가 적용된 ADC 후보물질이다. 최근 미국에서 임상 1·2상에 진입했다. 다른 경쟁 약물과 달리 암세포에만 특이하게 발현하는 잘린 형태 Trop2 항원을 타기팅한다는 차별점을 갖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2022년 12월에도 1조6000억원 규모 플랫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레고켐의 첫 단독 임상 개발 ADC 약물인 LCB84에 대해 얀센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후속 ADC 프로그램의 임상 단계 진입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피노바이오는 ADC 플랫폼 ‘PINOT-ADC’를 보유한 바이오텍이다. 1·2세대 ADC 신약은 독성 높은 톡신을 페이로드(화학 항암제)로 사용해 안전성 우려가 컸다. 3세대로 넘어오면서 ‘캠토테신’ 계열 약물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캠토테신 계열은 자연에서 나온 항암제 물질로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고, 항체당 약물 접합 개수(DAR)도 늘릴 수 있어 주목받는다. 피노바이오의 PINOT-ADC가 ‘캠토테신’을 겨냥한 플랫폼이다. 특히 PINOT-ADC는 페이로드의 ‘바이스탠더(인접 종양세포 사멸)’ 효과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바이스탠더는 암세포 속으로 침투한 페이로드가 주변으로 퍼져 타깃 근처의 암세포까지 연이어 제거하는 효과를 의미한다.
성과는 계약으로 이어졌다. 피노바이오는 지난해 12월 미국 바이오텍 컨쥬게이트바이오와 10개 약물을 타깃으로 하는 ADC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피노바이오가 약물과 링커를 공급하고 컨쥬게이트바이오가 타깃 선정과 항체 개발·합성·평가 등을 맡는 방식이다. 총 계약 규모는 선급금 포함 2억5000만달러(약 3200억원)다. 피노바이오는 2022년 10월 셀트리온과 총 15개 타깃에 대한 ADC 플랫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2월 안국약품과 공동 개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4월 안국약품은 피노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2015년 설립된 인투셀도 주목받는 ADC 바이오텍이다. ADC 핵심 요소인 링커 부문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했다. 지난해 1월에는 스위스 ADC테라퓨틱스와 ADC 플랫폼 물질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인투셀이 개발한 링커를 ADC테라퓨틱스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DC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인투셀이 링커 등을 제공하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최대 5개 항암 타깃 ADC 물질을 제조하는 방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국내 기업 공동 연구 계약 건이기도 하다.
2008년 설립된 알테오젠은 한 단계 뒤를 내다본다. 정맥주사(IV) 제형의 단백질 또는 항체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알테오젠은 ADC SC 플랫폼 기술 개발에 나섰다. 현재 개발된 ADC 제품은 대부분 IV 제형으로 SC 제형 제품은 전무하다.
통상 신약·치료제의 경우 IV 제형보다 SC 제형이 선호된다. 투약 시간이 절반 수준으로 단축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지난해 9월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에서 “2028년까지 ADC SC 제형을 시장에 내놓는 게 목표”라며 “SC 형태로 바꾸면 환자의 편의 증진은 물론이고 ADC가 가진 내재적인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ADC 패러다임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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