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뛰고 한우값 뚝...여전히 팍팍한 농가살림

세종=조유진 2024. 1.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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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값 등 농축산물 판매가격은 크게 떨어지고, 인건비는 급등하면서 지난해에도 농가 살림이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농가 판매·구입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축산업 경영 여건을 보여주는 농가교역조건지수는 90.2(2020년=100)로 전년 대비 0.7% 소폭 상승했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농가 판매가격지수를 농가 구입가격지수로 나눈 값으로, 농가 교역지수가 상승하면 농가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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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교역조건지수 90.2 '기준점 밑돌아'
한우 수소 27.7%·암소 15.3% 급락

한우값 등 농축산물 판매가격은 크게 떨어지고, 인건비는 급등하면서 지난해에도 농가 살림이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살림 여건을 나타내는 농가교역조건지수는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점을 크게 밑돌았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농가 판매·구입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축산업 경영 여건을 보여주는 농가교역조건지수는 90.2(2020년=100)로 전년 대비 0.7% 소폭 상승했다.

역대 최대 낙폭을 보인 2022년(89.6)과 비교해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점(100)을 크게 밑돌면서 농가 살림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농가 판매가격지수를 농가 구입가격지수로 나눈 값으로, 농가 교역지수가 상승하면 농가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농산물 판매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농가 판매가격지수는 108.7을 기록했다. 청과물(10.9%), 곡물(2.0%)이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축산물(-7.0%), 기타농산물(-2.3%)이 하락하며 1년 전보다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곡물과 청과물은 각각 2.0%, 10.9% 상승했다. 멥쌀(4.7%), 옥수수(38.9%), 팥(37.2%), 고구마(30.3%)는 상승했지만, 찹쌀(-47.1%), 콩(-11.9%), 검정콩(-26.9%) 등은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

이상기온 여파 등으로 지난해 가격이 급등한 청과물에서 사과(45.5%), 복숭아(18.8%) 등이 올랐고, 엽채류(-2.5%), 뿌리채소류(-6.4%) 등은 하락했다.

럼프스킨병 확산 등의 영향으로 한우값이 크게 떨어지며 축산물은 7.0% 하락했다. 한우의 경우 수소는 27.7%, 암소는 15.3% 급락했다. 육계(11.9%), 오리(14.7%) 등의 가축 가격은 올랐다. 우유(5.9%), 벌꿀(1.6%) 등이 상승하며 기타축산물은 2.5% 상승했다.

농가에서 지출하는 재료비나 경비 수준을 나타내는 농가 구입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0.3% 상승한 120.4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농가 구입가격지수는 2020년 100.0을 기준으로 2021년 105.0, 2022년 120.1 등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가 재료비와 경비는 각각 3.0%, 4.4% 하락했지만, 인건비가 7.5%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재료비의 경우 비료비는 22% 감소했지만, 사료비와 농약 비가 각각 2.3%, 12% 올랐다. 노무비는 여자 8.0%, 남자 6.1% 모두 상승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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