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인 자녀들, 부모에게 생활비 받는 이들 많아져

송태화 2024. 1. 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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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인 자녀들이 부모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받는 기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치센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부모의 59%가 35세 이하의 젊은 성인 자녀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젊은 성인 자녀들은 부모의 재정지원을 받은 젊은 돈으로 통신비나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비용 등 일상적인 가계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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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임대료와 대출 금리에 독립 포기
“미 부모 65%, 35세 미만 자녀에게 재정지원”
국민일보DB


미국 성인 자녀들이 부모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받는 기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청년들은 전통적으로 성인이 되면 독립적 성향이 강하지만 생활 기반이 잡히지 않으면서 부모에게 의지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치센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부모의 59%가 35세 이하의 젊은 성인 자녀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젊은 성인 자녀들은 부모의 재정지원을 받은 젊은 돈으로 통신비나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비용 등 일상적인 가계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인 18∼35세 성인 자녀집단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재정적 독립을 이뤘다는 대답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30∼34세 자녀 중 여전히 부모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3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

또 25세 이하 성인 자녀 가운데 57%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993년의 53%보다 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WSJ은 젊은 세대일수록 결혼·취업과 같이 성인이 돼 맞이하는 이정표에 도달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모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기간이 길어진 이유도 그래서다.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보다 부유한 상태인 것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말라 립폴 피츠버그대학 경제학 교수는 “자녀가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아 쓰는 기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성인 자녀 14%가 어느 해라도 적어도 한번은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아 썼다는 조사 자료가 있다”며 “특정 시점에 부모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은 적이 있는 성인 자녀는 절반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립폴 교수는 “용돈이나 재정적 지원을 받는 성인 자녀 비율은 수년째 큰 변화가 없다”면서도 “달라진 건 성인 자녀들이 더 오랜 기간 부모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이전 세대에서는 20대 초반에 자녀가 부모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당연했으나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총평했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현세대의 성인 자녀들은 주거 독립이나 생애 첫 주택 구입같이 독립생활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는 데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미국 젊은 세대 역시 높은 임대료와 대출 금리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주택 구매 등을 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런던, 맨체스터 등 주요 대도시들의 임대료는 최고 수준에 달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인용한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자료를 보면 지난해 살고 있던 가족 집에서 자기 집으로 직접 이사한 첫 주택 구매자의 비율은 23%다.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 27%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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