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도 "꼭 가봐야할 韓축제"…북극한파 뚫고 130만명 몰렸다

최종권 2024. 1. 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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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열린 '2024 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눈을 맞으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두께 25㎝ 얼음 꽁꽁…연일 ‘구름 인파’


얼음 속 산천어 잡기로 유명한 강원 화천산천어축제가 관람객 15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화천군과 재단법인 나라에 따르면 지난 6일 산천어축제 개막 이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25일 기준 13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군은 주말 폐막(28일)을 앞두고 결빙 상태가 최상의 조건을 보여서 대규모 인파가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년간 축적한 결빙 노하우를 동원해 두께 25㎝ 이상 얼음판을 만들었다. 최근 한파까지 겹치면서 얼음낚시를 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산천어축제장엔 축구장 8개가 넘는 6만1654㎡ 크기 얼음 낚시터가 마련됐다. 관광객이 2~4m 간격으로 자리를 펴고, 얼음구멍 아래 숨어있는 산천어를 낚기 위해 모여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화천군은 산천어 낚시와 산천어 맨손 잡기 이외에 다양한 체험행사로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산천어 낚시를 마친 관광객이 곧장 귀가하지 않도록 눈썰매와 얼음 썰매, 집라인, 버블슈트 체험, 조경철 천문대 부스, 과학교실, 몸 녹임 쉼터, 호국이 체험관, 겨울문화촌을 마련했다. 산천어축제는 구제역으로 축제를 열지 못한 2011년과 이상 고온으로 얼음판이 내려앉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2021~2022년)을 제외하고 2003년 이후 15차례나 관광객 100만 명을 넘었다.
태백산 눈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국립공원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눈조각을 다듬고 있다. 뉴스1


산천어 흥행 배턴, 대관령·태백산 축제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산천어축제를 올겨울 아시아에서 꼭 봐야 할 축제 5곳 중 하나로 소개했다. 축제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대형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을 만큼 지역 전체가 들썩인다. 군은 축제 개최로 매년 100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했다. 화천군은 “대형 눈 조각 전시와 에티오피아 커피 체험,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 초청행사, 파크골프 무료 이벤트 등 예년보다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한 게 호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강원에선 산천어축제 흥행을 이어갈 겨울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태백시는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국립공원 태백산 일대에서 ‘태백산 눈축제’를 개최한다. 축제장에 길이 40m의 초대형 눈 조각을 전시한다. 태백산 눈꽃등반대회를 열고, 대형 눈 미끄럼틀, 키즈 파크를 설치했다.

평창군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대관령면 송천 일원에서 ‘대관령 눈꽃축제’를 연다. 축제장엔 눈·얼음조각으로 구성된 청룡 눈 터널을 설치했다. 길이 약 100m의 이 터널에선 대관령의 현재·과거 모습을 얼음조각으로 재현한다. 1970~80년대 대관령의 옛 눈 마을 모습도 재현했다. 옛 모습을 갖춘 학교·오락실·사진관·다방·문방구가 설치돼 여러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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