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테러'에 여야 "증오의 정치 멈춰야"…그럼에도 정쟁은 진행형

나주석 2024. 1. 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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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흉기 피습 23일 만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돌 등으로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테러를 당하자 정치권에서는 '증오의 정치'를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26일 전날 있었던 배 의원 피습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정치인에 대한 테러 행위가 이어지는 최근의 사태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심각한 우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속히 서로를 적대하는 극단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권 모두가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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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자성 목소리 이어졌지만 정쟁은 계속
전문가 "정치권 행태가 국민 분노 촉발" 경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흉기 피습 23일 만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돌 등으로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테러를 당하자 정치권에서는 ‘증오의 정치’를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26일 전날 있었던 배 의원 피습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정치인에 대한 테러 행위가 이어지는 최근의 사태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심각한 우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속히 서로를 적대하는 극단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권 모두가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당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가 상대를 증오하고 잘못된 언어로 국민에게 증오를 전파하는 일을 끝내지 않는 한 이런 불행한 사건은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 정치권 전체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만연한 폭력에 질식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국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며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과 테러에 반대한다. 혐오를 반대하는 국민과 연대를 더 크게 넓혀가겠다"고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배 의원은 25일 괴한에 습격당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여야는 배 의원의 쾌유를 비는 한편 날 선 공방을 계속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 2년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유예하는 법안 등이 여야 합의 처리되지 않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양대 노총의 지지를 얻으려는 정략적인 목적 아래 근로자 800만명의 일자리와 생계 위기에 빠트리는 선택을 했다"고 공세를 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약속 대련' '짜고 치는 고스톱' 등 각종 설이 난무한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봉합 쇼가 일단락된 것처럼 포장되고 있는데, 디올 백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명품백 돌려주면 국고횡령'이라는 기상천외, 경천동지할 억지 주장으로 디올 백 전쟁이 끝날 것 같나. 디올 백 수수 사건은 사과로 끝날 전쟁이 아니다"고 공세를 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양극화를 이끄는 정치권의 행태가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진단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사회지도층의 도덕 불감적 행태, 특히 자기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악마화하고 혐오를 드러내는 성숙하지 못한 인격은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 앞에 전혀 모범이 되지 않는다"며 '혐오 정치'에 대한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했다.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근본적으로 정치권이 자성하고 잘해야 한다"면서도 "이 대표 피습 이후 이 사건을 당파적으로 다룬 정부·여당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꼬집었다. 최 전 부원장은 "정치인에 대한 테러·공격은 앞으로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신상 공개 등 엄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치테러마저 정쟁의 소재가 돼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치테러를 정쟁의 소재로 삼아 총선에 이용하려는 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오지은 수습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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