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세번째 기준금리 동결…"금리인하 시기상조"(종합)

오수연 2024. 1. 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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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25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0%, 수신금리는 연 4.00%, 한계대출금리는 연 4.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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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4.5% 유지
"인플레 둔화 전망…중동 긴장은 상방 압력"

유럽중앙은행(ECB)이 25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 번째 동결로, 금리 인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0%, 수신금리는 연 4.00%, 한계대출금리는 연 4.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 = AP연합뉴스)

ECB는 앞서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번 연속 금리를 올린 뒤 지난해 10월부터는 줄곧 기준금리 4.5%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기준금리 3.50%)과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간 금리 격차는 1.00%포인트로 유지된다.

ECB는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에너지 관련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물가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지금까지 금리 인상이 자금조달 여건에 계속 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기존 평가가 지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주요 금리가 충분히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는 데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에너지 쇼크와 공급망 병목현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이 감소하고 통화 긴축이 부담을 주면서 올해 인플레이션은 더욱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 라가르드 총재는 "반등세가 예상보다 약했다"며 "기저효과를 제외하고 보면 전반적인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과 운임 상승, 임금 인상 등은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11월 2.4%에서 12월 2.9%로 뛰었다.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데 이사회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점을 특정하기보다는 지표를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ECB 관계자들은 1분기 임금 통계가 나온 뒤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ECB가 3~4월께 금리를 인하한다고 전망하는 시장의 기대와 반대되는 것이다.

CNBC는 "ECB는 유로존 경제 부진과 금융 안정성 취약에 직면해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현재 2.9%에서 2%로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ECB는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해 기존 긴축 정책 효과가 일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ECB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확장했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앞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과 관련해 하반기부터 만기채권 재투자를 월평균 75억유로(약 10조9000억원)씩 줄이기로 했다. 연말부터는 원금 재투자를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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