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어 배현진도 당했다…선거철 반복되는 정치테러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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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의 총수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습격 사건 23일 만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습격당하는 초유의 '정치테러'로 정치권이 충격에 빠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에 이어 불과 한 달도 안 돼 일어났다.
이 대표 피습 사건에 앞서 2022년 3월에는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신촌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던 도중 60대 남성에게 둔기로 머리를 다치는 피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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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정치가 낳은 비극" 지적
송영길·박근혜·김성태 사건 등
제1야당의 총수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습격 사건 23일 만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습격당하는 초유의 '정치테러'로 정치권이 충격에 빠졌다.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정치인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가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의 증오 정치가 심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배 의원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10대 용의자로부터 머리 뒤를 가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배 의원은 이날 폭행으로 두피를 1㎝가량 봉합하고 현재 인근 대학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 배 의원실 관계자는 "한 남성이 '국회의원 배현진이 맞냐'고 물어보며 접근한 후 둔기로 가격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에 이어 불과 한 달도 안 돼 일어났다. 이 대표는 앞서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현장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약 3주간 치료를 받았다. 정치권은 대낮에 제1야당 대표가 습격당하자 증오정치가 낳은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 피습 사건에 앞서 2022년 3월에는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신촌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던 도중 60대 남성에게 둔기로 머리를 다치는 피해를 보았다. 2018년 5월에는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 턱을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유사한 사례는 2006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커터칼 피습 사건이 꼽힌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장 단상에 오르다가 50대 남성 지모씨가 휘두른 커터 칼에 오른쪽 뺨에 11㎝ 길이 상처를 입었다.
정치권에선 제2, 제3의 배현진 의원 피습사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념이 다른 상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정치적 테러 행위를 끊어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매일매일 정치 뉴스를 보면서 실제로 모든 사람이 왜 저렇게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을까(생각한다)"며 "이를 비토크라시라고 하는데 상대방 말을 무조건 잘못됐다고 일단 전제하고 그다음 정치적 행위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실정치가 바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피습 이후 (양당이) 너무 지나쳤다는 그런 인식들이 굉장히 퍼질 줄 알았다"며 "며칠 안 돼서 또 서로 논평이 극악해지고 서로서로 가짜뉴스라고 공격하는 그런 양상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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