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올해 매출 한자릿수 성장…일시적 위기, 도약 발판으로"(상보)

오현길 2024. 1. 26. 10: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술 리더십·원가 경쟁력 확보
"시설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매출이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을 예고했다. 전기차 수요 위축으로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지속해오던 과거에 비해 보수적인 전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 선점을 위해 생산시설 투자는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를 유지키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매출은 한 자릿수 중반대의 성장을 예상한다”며 "생산시설 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규모(약 10조9000억 원)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수요 회복 시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GM 합작2(JV2) 공장과 스텔란티스·혼다·현대차 합작공장 등 북미 지역 내 생산거점 확대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투자비를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수혜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45~50GWh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기술 리더십 구축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사업 준비 등 3대 중점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High-Ni) NCMA 제품 역량을 높이고,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 니켈(Mid-Ni) NCM, LFP 배터리 기술 개발을 가속한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올 하반기 원통형 46시리즈 본격 양산을 통해 시장 우위를 선점한다.

또 외부 리스크에도 흔들림 없는 구조적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재료 직접 조달 영역 확대 및 기술 개발을 통한 주요 소재 전환, 공급망 직접 투자 강화 등을 통해 근본적 원가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스마트팩토리 기반으로 생산성 및 품질을 향상해 고정비를 절감하고, 물류비·유틸리티 등 운영 비용도 합리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산업 준비와 관련해서는 2027년 리튬황 전지 양산 등을 목표로 차세대 전지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에너지밀도와 비용에 강점이 있는 건식전극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규 스태킹 기술 기반 제품도 올해부터 양산에 본격 적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시장이 약 20% 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북미 지역 성장률(약 57%)이 올해 30% 초중반으로 주춤하는 등 매년 30%가 넘었던 종합적인 시장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럼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성장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전기차 시장 수요의 약세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가격인하, 보급형 모델 출시는 소비자 구매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메탈 가격 하락세 장기화 역시 OEM들의 배터리 가격 부담을 완화해 향후 배터리 재고 재확보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북미 시장에 선제적으로 8개의 생산공장을 운영·건설 중인 선진입 효과를 극대화하고, 나아가 기술 리더십을 차별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기차 시장 약 20% 중반 수준 성장"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매출 33조7455억 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31.8%, 78.2% 증가했다.

이창실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으며, 영업이익 또한 물류비 절감, 수율 및 생산성 향상 등 원가 개선 노력과 IRA 세액공제 수혜를 통해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7%, 영업이익은 53.7%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IRA 세액 공제 금액은 2501억원으로, 현지 생산시설의 안정적 양산에 따라 전분기 대비 16% 늘었다. 이를 제외한 4분기 영업이익은 881억원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해는 기술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