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협회 미화노동자 무기한 단식 돌입
[충북인뉴스 이종은]
▲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 본관동 1층 로비에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공공운수노조 충북본부 윤남용 본부장(좌)와 전기공사협회지회 유복종 지회장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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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활동도 천막 농성도 처음이라는 미화 노동자 김정옥씨는 이제 기자회견에 나가 조합원들의 요구를 전달하고 발언하는 일이 익숙할 정도라고 말한다. 김씨는 "한 달이나 지났지만 제게는 천막을 치던 날이 엊그제 같다"며 "조합원들과 도움을 주는 이들을 보면서 복직이 이뤄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한국전기공사협회가 오송으로 이전한 2021년부터 미화 일을 해왔다는 김정옥씨는 "정든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으니 당혹감을 넘어 분노가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 협회 본관동 로비 벽면에 노조 피켓이 붙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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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회 중앙회 본관동 인근 출입문에 차단막이 설치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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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복종 지회장은 "식사를 조달하거나 지지하는 동지조차 출입을 제지하고 기록하는 등 위협적으로 느껴지지만 이대로 쫓겨날 수는 없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유 지회장은 "협회는 9차례 교섭 요청에도 '법적 책임이 없으니 위탁업체와 이야기하라'는 형식적인 답변과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심지어 이달 4일부터 사설 용역(보안업체)이 배치됐는데, 고령의 여성 미화노동자에게 반말을 하는 등 위압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 단식 농성장에서 책을 읽고 있는 유복종 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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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유복종 지회장과 공공운수노조 충북본부 윤남용 본부장은 협회가 조합원의 요구를 수용한 협상안을 제시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유 지회장은 "식대 차별 등 근무 환경개선을 위해 시작했지만, 비정규직 문제로 연결되고 고용안정이라는 문제와도 맞닿게 됐다"며 "협회에만 국한된 일이 아닌 대한민국 비정규직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뤄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윤남용 본부장은 "협회는 본인들이 사용자가 아니라며 업무방해 등 가처분 신청에 이어서 12명을 고소·고발했고 손해배상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노조법 2·3조 개정안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 ‘미화 노동자 고용 안정 보장 촉구 무기한 단식 돌입’ 기자회견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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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협회는 미화노동자와 이전 계약 업체와의 분쟁이기 때문에 법적 책임이 없으며, 우선 면접권을 부여해 전 조합원 2명을 채용하는 등 책임을 다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건물 관리 용역업체를 통해 미화 노동자 채용을 완료했으며 추가 채용 계획이 없다"면서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협회는 미화 인원을 기존 11명에서 10명으로 조정 및 근무시간을 7시간에서 5시간으로 변경한 내용을 담은 건물관리 용역 공고를 내면서 기존 미화노동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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