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습격 중학생 범행후 “난 촉법”...정신병원에 응급입원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1. 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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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돌을 든 괴한에게 피습당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벌어진 사건이다.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벌어져 모방 범죄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배 의원은 지난 1월 25일 오후 5시18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중학생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당했다.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배 의원은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다.

배 의원은 피를 많이 흘렸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의료진에 따르면 배 의원은 두피에 1cm 가량의 열상을 입어 스테이플러로 봉합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현재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배 의원실이 공개한 CCTV 영상과 보좌진 증언에 따르면 A군은 배 의원에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묻은 뒤 배 의원의 머리를 돌덩이로 내려쳤다. A군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봤다.

범인은 현장에서 특수폭행 혐의로 검거됐다. 당시 범인은 자신의 나이가 15살이고 촉법소년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실제 A군은 사건 현장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1월 26일 경찰 발표에 따르면 A군은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를 끝내고 이날 새벽 응급입원에 들어갔다.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의료 기관에 3일 이내로 응급입원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했다”며 “향후 범행동기 등을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이 대표 피습사건 이후 벌어진 모방 범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이 대표 피습 이후 정치인을 향한 테러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난 1월 8일부터 정치인 신변보호팀을 편성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정치권은 23일 만에 또다시 발생한 테러에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월 26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피습 이후에도 바뀐 게 없다”며 근본적 대책을 세우고 정치권 전체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습의 대상이 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배 의원의 조속한 쾌유를 기도하며 염려하실 가족께도 위로를 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의 불안이 증폭되자 정부는 정치 테러 재발에 대한 지시문을 발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경찰청에 “총선을 앞두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안전 확보와 유사 범죄 예방에 전력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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