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날 지켜주셔서"…'5년 107억' 고영표, '장안문 문지기'라 불러 다오 [인터뷰]
<img종신 KT'를 확정했다. 창단 멤버를 넘어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게 됐다. KT 위즈 제공" height="367" src="https://image.xportsnews.com/contents/images/upload/article/2024/0125/1706189011269824.jpg" width="550" />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제가 장안문 문지기 할게요."
그간 프로야구계에선 보지 못한 오피셜 사진이었다. 고영표는 정장 위에 구단 점퍼를 입고, 수원화성 장안문(북문) 앞에 섰다. 주먹을 불끈 쥐며 미소를 머금었다. 수원의 에이스다운 위용을 뽐냈다.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인 고영표는 25일 KT 위즈와 구단 최초 비FA(자유계약)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5년 총액 107억원(보장액 95억원·옵션 12억원)에 사인했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지만, 미리 '종신 KT'를 확정했다. 창단 멤버를 넘어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게 됐다.
보통 계약 사진은 홈구장이나 구단 사무실에서 촬영한다. 고영표는 깜짝 아이디어로 한군데를 더 추가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수원화성 장안문으로 향했다.
25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고영표는 "비시즌 훈련하다 구단 유튜브 팀을 만났다. 다년계약 이야기를 물어보기에 장난삼아 '장안문 문지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 대화를 살려 실제로 장안문까지 가서 촬영하게 됐다. 사진 찍을 때 조금 쑥스럽기도 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도 수원화성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장안문에서 공식 사진을 찍으면 상징성이 있을 것 같았다"며 "위즈파크는 '경수대로'에 있고 근처에 '정조로'도 지난다. 프로야구 내 다른 팀에선 연고지 내 랜드마크에서 오피셜 사진을 찍은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 이런 부분들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KT의 주장은 '박경수'다. 수원화성은 조선 제22대 '정조대왕' 시절이던 1796년 9월 완공됐다.
<img종신 KT'를 확정했다. 창단 멤버를 넘어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게 됐다.KT 위즈 제공" height="405" src="https://image.xportsnews.com/contents/images/upload/article/2024/0125/1706189437152521.jpg" width="550" />
또 하나, 고영표는 팬들을 떠올렸다. 그는 "팬분들은 내게 '수원화성' 같은 존재다. 화성이 수원을 지키듯, 팬분들이 항상 나를 지켜주셨다"며 "그래서 내가 수원화성 장안문의 문지기를 맡겠다고 한 것이다. 구단과 팬, 선수 간 관계성이나 이야기가 재미있지 않나. 의미 있는 듯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화 인터뷰 당시 고영표는 팀 동료인 투수 엄상백과 같이 있었다. 고영표는 "(엄)상백이가 자꾸 '장안문 문지기'가 웃기다고 한다. 내게 (어깨) 너무 많이 올라왔다고 지적하며 옆에서 계속 잔소리한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상백이도 수원화성의 문 하나를 지켰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엄상백은 2024시즌 종료 후 FA가 될 예정이다. 수원화성엔 고영표가 맡은 장안문 외에도 화서문, 팔달문, 창룡문이 남아있다.
고영표는 "KT의 창단 멤버로 입단해 팀과 같이 성장해 왔다. 팀이 3년 연속 꼴찌(2015~2017년)할 때도 있었고, 우승(2021년)할 때도 있었지만 잘할 때든 못할 때든 늘 함께했기에 애정이 더 컸다"며 "선수로서 내 스토리와 KT라는 팀이 닮은 것 같아 더 마음이 가기도 했다"고 힘줘 말했다. 고영표는 프로 미지명, 대학 진학 등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리그 대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KT도 창단 후 초반엔 약체로 고전하다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이어 고영표는 "오랜 기간 KT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우승으로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거 정조는 장안문의 의미를 '북쪽으로 서울의 궁궐을 바라보고, 남쪽으로 현륭(융릉)을 바라보며 만년의 편안함을 길이 알린다'고 풀이했다. 장안문은 팔달문과 더불어 수원화성에서 가장 웅장하고 높은 격식을 갖춘 건물이다. 선발진의 에이스인 고영표가 KT에 오래도록 안정감을 더할 예정이다.
<img종신 KT'를 확정했다. 창단 멤버를 넘어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게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height="394" src="https://image.xportsnews.com/contents/images/upload/article/2024/0125/1706189558403365.jpg" width="550" />
고영표는 화순고, 동국대를 거쳐 2014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신생팀 KT의 지명을 받았다. 2015년 KT와 함께 나란히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중간계투진에 몸담다 2017년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그해 25경기 141⅔이닝서 8승1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만들었다. 개인 첫 완봉승을 선보였다. 2018년엔 25경기 142이닝서 6승9패 평균자책점 5.13을 빚었다. 2018시즌을 마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2021년, 선발투수 고영표가 제대로 기지개를 켰다. 26경기 166⅔이닝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2.92를 선보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달성했고, 두 자릿수 승수도 쌓았다. 리그 평균자책점 3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공동 1위(21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위(1.04) 등을 기록했다. KT는 고영표와 손잡고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고영표는 2022년에도 28경기 182⅓이닝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선전했다. 리그 승리 공동 4위, QS 공동 4위(21회)였다.
지난 시즌 고영표는 변함없이 반짝였다. 28경기 174⅔이닝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뽐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6위, 승리 공동 5위, WHIP 5위(1.15), QS 공동 2위(21회)에 이름을 올렸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7회로 압도적 1위였다. 2위는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의 12회였다.
경기당 선발투구이닝도 6⅓이닝으로 전체 1위였다. 볼넷은 총 19개만 내줬다. 리그 선발투수 중 가장 적었다. 2위는 34개의 원태인(삼성)이었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은 0.98개로 유일한 0점대였다. 2위는 라울 알칸타라(두산)의 1.64개였다.
KT에서 통산 7시즌 동안 고영표는 231경기 920⅔이닝에 등판해 55승50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만들었다. KT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선발 등판(127경기), 최다승, 최다 이닝, 최다 완봉승(4회) 등 각종 부문에서 구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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