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카메라 자르고 다니는 '플렉시맨'…범죄자인데 영웅칭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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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도로에 설치된 과속단속 카메라가 절단되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졌다.
현지 경찰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일부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범죄자에게 '플렉시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단속 카메라에 불만을 품은 일부 운전자는 플렉시맨을 '영웅' 취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라 가이아니 빌라노나 시장은 파손된 카메라가 있던 자리에 새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도 "(플렉시맨은) 영웅이 아닌 범죄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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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험하게 만드는 범죄자일 뿐"
이탈리아 북부 도로에 설치된 과속단속 카메라가 절단되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졌다. 현지 경찰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일부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범죄자에게 '플렉시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최근 8개월간 북부 여러 지역에서 과속단속 카메라 약 20개가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파손된 방식은 유사하다. 톱 달린 절단기인 '앵글 그라인더'를 이용해 단속 카메라를 세운 금속 기둥을 두 동강 냈다.
현재까지 피해는 베네토주, 롬바르디아주, 피에몬테주, 에밀리아-로마냐주, 파도바주 등에서 확인됐다. 범행이 이뤄진 시간은 새벽 1~2시께로 추정된다고 한다.
유사한 사건이 지난해 5월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현지 SNS에서는 범인에게 '플렉시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플렉시맨은 앵글 그라인더 제조사인 독일 '플렉시' 사의 이름을 딴 것이다.
단속 카메라에 불만을 품은 일부 운전자는 플렉시맨을 '영웅' 취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X) 등 SNS에선 "지역 당국이 과속단속 카메라를 너무 많이 설치했다", "드디어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있겠다", "그는 이탈리아의 영웅" 등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탈리아 당국은 해당 범죄자에 엄격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사라 가이아니 빌라노나 시장은 파손된 카메라가 있던 자리에 새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도 "(플렉시맨은) 영웅이 아닌 범죄자"라고 강조했다.
다만 가이아니 시장은 "우리가 반성해야 할 때다. 과속단속 카메라는 억압적인 도구이며, 운전자 교육과 안전사고 예방에 더 중점을 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탈리아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녹화 화면 등을 통해 플렉시맨 추적에 나섰지만, 아직 범인에 대한 결정적 단서는 잡지 못한 상태다.
라 레푸블리카는 "일부 운전자는 플렉시맨을 현대판 로빈 후드로 보고 있지만, 경찰 입장에서는 공공 기물을 파손하는 범죄자"라며 "또 그는 도로를 덜 안전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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