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호랑이' 클린스만호, 우승 확률 급감…전체 5위→1위 일본+2위 카타르 [아시안컵]

나승우 기자 2024. 1. 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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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한국의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은 한낱 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축구 통계 매체도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대회 5순위로 봤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옵타는 26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가 모두 종료된 후 토너먼트 대진을 반영, 대회 우승 확률을 재조정해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의 확률로 5순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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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대로라면 한국의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은 한낱 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축구 통계 매체도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대회 5순위로 봤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옵타는 26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가 모두 종료된 후 토너먼트 대진을 반영, 대회 우승 확률을 재조정해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의 확률로 5순위에 그쳤다.

조별리그 내내 졸전이 이어진 여파다. 앞서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3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 뒤를 이어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도 자신 있게 우승을 외쳤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졸전이 이어졌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 결과는 3-1 승리였지만 내용 자체는 전혀 만족스러운 경기가 아니었다. 최근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대표팀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이강인이 2골을 넣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던 경기였다.

요르단과의 2차전은 더 심각했다. 경기 초반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이 터지며 쉽게 경기를 가져가는 듯 했으나 수비 집중력 저하로 2골을 연달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직전 황인범의 슈팅이 상대 발에 맞고 들어가면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3차전 말레이시아전은 최악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는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도 23위인 대표팀에 전혀 상대가 안 된다. 실제로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전반 21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선제골이 나온 후에는 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대표팀 수비를 완벽하게 허물었다. 후반 6분 대표팀 수비 라인의 어설픈 볼 처리를 틈타 파이살 할림이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후반 17분에는 아리프 아이만의 페널티킥 역전골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다행히 대표팀은 이강인의 프리킥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페널티킥 역전골이 터지며 재차 앞서나갔다.


이미 잃은 게 많은 경기에서 결과까지 챙기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말레이시아의 로멜 모랄레스가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3-3으로 종료됐다. 대표팀은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직후 태극전사들도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달라면서도 내용과 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는 분석엔 어느 정도 수긍했다.

말레이시아전 전까지 대표팀 우승 확률은 10.3%로 전체 6위였다.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종료되고 16강 대진이 확정된 후 확률이 소폭 상승해 11%가 됐다. 10.6%에서 8.5%로 떨어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은 실패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대표팀 앞에는 아직 네 팀이나 더 존재한다.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은 일본으로 18.2%였다. 전날 14.7%로 전체 3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이어 개최국 카타르가 16.8%로 2위에 올랐다. 15.9%로 1위를 기록했던 어제와 달리 확률은 상승했지만 한 계단 하락했다. 3위는 호주로 15.9%에서 14.7%로 떨어졌다. 카타르와 함께 공동 1위에 있었으나 3위로 처졌다. 4위는 12.2%를 유지한 중동 최강 이란이었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사우디와 역대 전적에서 5승 8무 5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는 한국이 조규성(미트윌란)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당시 경기는 엉뚱하게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홈구장인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렸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을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뒤 첫 승을 챙겼다. 이제 아시안컵에서 부진 탈출과 함께 8강 티켓에 도전하는 경기가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됐다.

한국은 이 경기를 포함해 사우디전 5경기(2승 3무) 무패를 기록 중이다.

다만 아시안컵 본선에서의 맞대결 전적은 상당한 열세다. 한국은 1984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 이태호의 골이 터졌으나 1-1로 비겼다. 이어 1988년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선 결승에서 격돌했으나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가장 최근 아시안컵 격돌은 2000년 열린 레바논 아시안컵 준결승이었다. 한국은 당시 이동국이 한 골 넣었으나 2골을 내주면서 1-2로 지고 3~4위전으로 밀렸다. 한국을 이긴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본에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행히 8강 확률은 상대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높게 나타났다. 클린스만호 승리 확률이 52.7%로, 47.3%인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근소하게 높았다. 실제로 대표팀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번 대회 16강 대진표는 호주-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타지키스탄, 이라크-요르단, 카타르-팔레스타인, 우즈베키스탄-태국,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일본-바레인, 이란-시리아로 완성됐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면 호주-인도네시아 승자와 8강에서 붙는다. 2015년 이 대회 우승팀이자 2006년 독일 대회부터 월드컵 5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루고 그 중 두 차례 16강에 오른 호주의 8강행이 유력하지만 이번 대회 동남아 팀들의 분전 분위기를 볼 때 인도네시아의 깜짝 8강행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다.

일단 한국보다는 호주의 이번 대회 우승확률이 더 높다.

사진=연합뉴스, 옵타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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