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유작 두 편 제작비만 300억…올해 개봉 안해

이이슬 2024. 1.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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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은 떠났지만, 영화는 남았다.

'탈출'은 후반작업이 끝나 칸영화제에서 상영됐고, '행복의 나라'도 올 봄 마무리되는 만큼 이선균의 유작 두 편은 결국 극장에 걸릴 수 있다.

다만 CJ ENM과 NEW는 올해 개봉 계획에 두 편의 영화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배급사가 연내 개봉 시기를 연초에 대략 정해놓고 마케팅을 준비하는 만큼 올해 두 영화의 개봉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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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난 '나의 아저씨' 그 후
300억 영화 탈출·행복의 나라
올해 개봉 안하기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배우 이선균은 떠났지만, 영화는 남았다. 그가 생전 촬영해놓은 유작은 두 편. CJ ENM 영화 '탈출: 사일런스'(감독 김태곤·이하 '탈출')와 NEW의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다. 두 영화에 투입된 돈은 300억원에 달한다. 배급사 CJ ENM과 NEW는 올해 두 영화를 개봉하지 않을 계획이다. 제작비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제작사와 배급사가 공동으로 떠안게 됐다.

'탈출'은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로, 지난해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를 만드는데 투입된 제작비는 약 180억원. 여기에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들어간 돈이 200억원을 웃돈다. 재난을 표현한 특수효과(CG)에 큰돈이 투입됐다. 고 이선균이 주인공으로 그가 스토리를 이끄는 분량이 상당해 사실상 편집과 재촬영이 불가하다.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상영 모습[사진=이이슬 기자]

약 90억원이 든 '행복의 나라'는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 속에 휘말린 한 군인(이선균 분)과 그를 살리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변호사(조정석 분)의 치열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선균은 군인 박태주 역을 맡았다. 이선균의 촬영분은 15회차 정도로, 상대역인 조정석 분량이 더 많아 한때 편집, 재촬영 등이 논의되기도 했다. 숙고 끝에 이선균 촬영분으로 영화를 완성하겠다고 결론짓고 후반작업 중이며, 3월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탈출'은 후반작업이 끝나 칸영화제에서 상영됐고, '행복의 나라'도 올 봄 마무리되는 만큼 이선균의 유작 두 편은 결국 극장에 걸릴 수 있다. 다만 CJ ENM과 NEW는 올해 개봉 계획에 두 편의 영화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배급사가 연내 개봉 시기를 연초에 대략 정해놓고 마케팅을 준비하는 만큼 올해 두 영화의 개봉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이선균의 아내 전혜진이 출연한 영화 개봉도 연기됐다. 영화 '크로스' 측 관계자는 당초 새해 2월 극장에 걸릴 예정이던 '크로스'의 개봉일을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개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개봉 예정작들이 정해져 있어 한 번 미뤄진 작품의 개봉은 당분간 어렵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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