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쑤시개 튀김’ ‘젤리쌈’…SNS 속 위험한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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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특이하고 이색적인 음식을 먹는 영상이 유행하며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색 음식 영상이 청소년의 모방 심리를 자극하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식품안전의약처는 지난 23일 "녹말 이쑤시개는 식품이 아닌 위생용품"이라며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 이쑤시개 튀김 유행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아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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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특이하고 이색적인 음식을 먹는 영상이 유행하며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건 ‘녹말 이쑤시개’를 기름에 튀기거나 물에 삶아 먹는 영상이다. 지난 10일 유튜브에 올라온 ‘녹말 이쑤시개 튀김’ 먹방은 약 2주 만에 조회수 438만(25일 기준)에 달한다. 녹말 이쑤시개는 위생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식용 재료로 만들어졌단 점에 착안해 요리해서 먹는 방법과 후기가 퍼지고 있다. 한 육아카페에는 “초등학생 아들이 이쑤시개 튀김을 해달라고 졸라서 해줬더니 앉은 자리에서 다 먹었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한 블로거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재밌어 보여 따라 해 봤다. 맛있긴 했다”라는 후기를 남겼다.
녹말 이쑤시개 튀김만 유행하는 건 아니다. 밀과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진 친환경 빨대를 삶아 만드는 ‘빨대 파스타’, 내리는 눈을 컵에 담은 뒤 커피를 부어 만든 ‘스노우 솔트 초코치노’가 대표적이다. 평소 쓰는 용도과 관계없이 먹을 수 있는 재료를 기존 요리법에 적용해 재가공하는 식이다. 또 젤리에 아이스크림을 돌돌 감싸 먹는 이른바 ‘젤리쌈’, 맵고 짠맛과 단맛을 함께 즐기는 ‘마라탕후루’ 등 자극적인 맛의 음식 영상도 SNS에서 인기를 모았다.
음식을 먹는 영상(먹방)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평소 이색적인 먹방을 즐겨본다는 고등학생 배모(18)양은 “크레파스, 페인트, 립스틱 먹방 등을 본다”라며 “평소 먹을 수 없는 것이다 보니 신기하고 재밌어서 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최소 일주일에 1회 이상 먹방이나 쿡방(요리 방송)을 시청한다고 답했다. 1~2회 본다고 답한 청소년이 17.5%에 달했고, 8.3%는 매일 본다고 답했다.
문제는 이색 음식 영상이 청소년의 모방 심리를 자극하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식품안전의약처는 지난 23일 “녹말 이쑤시개는 식품이 아닌 위생용품”이라며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 이쑤시개 튀김 유행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아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경고했다.
음식 영상을 보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과 비교해 식습관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먹방과 쿡방을 보는 청소년의 아침 결식률은 40.7%로 보지 않는 학생들보다 5.7%P 높았다. 그러나 야식 섭취율은 먹방과 쿡방을 보는 청소년이 24.2%로 보지 않는 청소년보다 2.3%P 높았다.
전문가도 이색 음식 영상이 유행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은 따라 하고 싶은 모방 심리가 강해 SNS 속 먹방을 보고 따라 하다가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라며 “특히 잘 모르는 사람들은 녹말 이쑤시개가 아닌 진짜 이쑤시개를 사서 튀겨 먹을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먹는 욕구는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먹는 영상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TV 프로그램에 연령 제한이 있듯, SNS에도 적절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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