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85%의 역설…카운터어택에 클린스만호 수비 '와르르'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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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는 조별예선 세 경기에서 역습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분명히 토너먼트에서 클린스만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전술적인 부분은 선수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역습 시 수비 장면에 대해서는 선수들도 분명히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다같이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다. 진지하게 분석하고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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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클린스만호는 조별예선 세 경기에서 역습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분명히 토너먼트에서 클린스만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예선 E조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클린스만호의 공격과 수비는 모두 답답했다. 한국은 측면에서 공격수와 풀백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만들려고 했으나 마무리가 날카롭지 못했다. 한국이 시도한 크로스는 상대 수비에 막히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수비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풀백이 높이 올라간 상태에서 역습을 허용했기 때문에 상대는 편하게 공을 몰고 올라올 수 있었다. 김민재와 김영권이 상대 공격수들을 견제하고 풀백들이 최대한 빨리 수비진영으로 복귀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선수들의 체력만 고갈됐다. 말레이시아의 첫 동점골도, 역전골로 이어지는 페널티킥도 역습에서 나왔다. 점유율 85%를 넘나든 것이 무색했다.
한국의 빈약한 수비 덕에 말레이시아는 이번 대회 첫 득점, 두 번째 득점, 그리고 세 번째 득점까지 한 경기에서 뽑아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가 아시안컵에서 세 골 이상을 터트린 건 한국전이 처음이다. 한국 입장에서 굴욕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이 역습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 건 말레이시아전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은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황인범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측면을 통해 역습을 시도하는 상대의 공격에 번번이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했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무사 알-타마리라는 모두가 아는 경계대상이 있었지만, 한국은 알-타마리를 중심으로 한 요르단의 역습에 무너졌다. 상대 역습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클린스만호의 모습은 3차전에서도 이어졌다. 결과는 아시안컵 역대 조별예선 최다 실점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이었다.
핑계는 있다. 측면 수비수로 출전했던 이기제가 일대일 수비 상황에서 불안했고, 김민재와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수비 지원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개인으로 막지 못한다면 팀으로, 수비 전술로 막을 수 있어야 했다. 마냥 상대에게 반복적으로 위협적인 찬스를 내주고 실점하는 걸 보고 있는 건 감독의 일이 아니다. 수비 전술의 부재가 여기에서 드러났다.
역습에 취약하다는 건 이미 한국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자리잡았다. 클린스만호는 토너먼트에 앞서 수비 전술을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조별리그 1차전부터 3차전까지 연이어 보여준 상대 역습 상황에서의 불안한 모습이 토너먼트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전술적인 부분은 선수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역습 시 수비 장면에 대해서는 선수들도 분명히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다같이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다. 진지하게 분석하고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떤 대책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는 클린스만 감독의 몫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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