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마크 거부’ 땐… 2벌타

규칙 15.3b 플레이 방해 시 무조건 마크
큰 사이즈 마커 새로운 지점 이동 에티켓
‘원구선타’ 원칙에서 ‘준비된 골프’ 권장

골프엔 동반자가 있다. 플레이 스타일이나 속도가 맞으면 신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엉뚱한 행동을 하면 플레이가 힘들다. 골프규칙과 관련해서 이견을 보일 때는 더 그렇다. 그린 주변 프린지에 떨어진 공을 퍼터를 잡고 플레이를 하려고 하는 데 동반자의 공이 가로막고 있었다. 마크를 해달라고 요청하자 일이 터졌다.

동반자는 "그린 위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볼을 마크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먼저 플레이를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홀에서 멀리 있는 공이 먼저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색한 분위가 흘렀고, 마음이 상한 탓인지 만족스러운 스코어를 얻지 못했다.

동반자가 룰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다. 골프규칙 15.3b를 적용하면 된다. 공이 플레이를 방해하는 경우 코스 어디에서나 볼을 집어 올릴 수 있다. 마크를 해달라고 요청하면 동반 플레이어는 행동에 옮겨야 한다. 큰 마커가 방해할 것 같다면 이동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골프는 ‘원구선타(遠球先打)’ 원칙이다. 홀에서 먼 쪽이 먼저 플레이를 한다.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준비된 골프(ready golf)’를 권장한다. 안전이 확보된 경우엔 순서와 상관없이 샷을 할 수 있다. 신속한 플레이를 위해 다음 샷이 준비된 골퍼가 먼저 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린에서는 마크에 관한 룰이 더 엄격히 적용된다. 동반자의 공이 퍼팅 라인이나 홀 주변에 있으면 플레이어는 퍼팅 경로 밖으로 볼 마커를 옮겨달라고 요청한다. 볼 마커가 튀어나왔다면 눌러 달라고 한다. 이동을 거부하면 2벌타다. 골프는 에티켓의 스포츠다. 볼 마커가 동반자에게 방해된다면 퍼터 헤드 길이 이상 떨어진 새로운 지점으로 이동한다. 가끔 손으로 한 뼘 정도 길이로 측정하는 경우도 있다. 동반자 스트로크가 끝나면 다시 볼 마커를 원위치한다. 이를 까먹고 플레이하면 오소플레이로 2벌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