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또…與배현진, 10대 중학생에 돌덩이 피습
[한국경제TV 조시형 기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이 25일 돌덩이로 머리를 공격당했다.
이날 습격으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배 의원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 응급 처치를 받았으며 현재는 입원 후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중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강남경찰서로 이송, 보호자 입회하에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맞죠?"…두 차례 신원 확인 후 돌덩이로 내리쳐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20분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용의자로부터 머리 뒤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습격범은 어른 주먹만 한 돌덩이로 가격했다고 배 의원실은 전했다.
이날 폭행으로 배 의원은 두피를 1㎝가량 봉합했다.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곧바로 습격범을 검거해 경찰서로 연행했다.
배 의원 측에 따르면 습격범은 폭행 직전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물어 신원을 확인했다.
◇ CCTV 영상·목격담으로 재구성한 범행 상황
배 의원실이 이날 공개한 폐쇄회로TV(CCTV) 영상과 보좌진 등에 따르면 배 의원은 사건 당시 혼자 건물 안에서 용의자를 마주쳤다.
회색 모자와 흰 마스크를 쓰고 후드티, 점퍼를 입은 범인은 배 의원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고, 이에 배 의원은 인사를 나누려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범인은 갑작스럽게 오른손에 쥔 돌덩이로 배 의원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치기 시작했다.
배 의원이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았지만, 괴한은 멈추지 않고 계속 머리 뒷부분을 가격했다. 범인은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이 말릴 때까지 바닥에 쓰러진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초간 15차례 내리쳤다.
범인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범인은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주장했다. 또 '촉법 소년' 얘기를 했다고 배 의원실은 전했다.
◇ 순천향대병원서 봉합 처치 후 입원 중…용의자는 경찰 연행
이날 공격을 받고 피를 흘린 배 의원은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이동해 응급 처치를 받았다.
두피 상처 봉합 후 CT 촬영 등 검사를 실시했으며, 입원 후 경과를 지켜보며 후속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의료진은 "지연성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개골 내 미세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상태를 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붙잡은 용의자를 강남경찰서로 압송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용의자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며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수사 사항과 정확한 신상 정보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앞서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 참석, 국민의힘 쌍특검법 재표결 촉구대회 등 공식 일정을 마치고 개인 용무를 위해 이동했다가 습격을 당했다.
또 CCTV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모자·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렸고, 돌을 주머니에서 꺼내는 모습도 포착됐다.
◇ "이재명 피습 이어 또 정치테러"…정부, 총선앞 주요 인사 안전확보 지시
여야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에 이어 또 정치인 피습 사건이 발생했다며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아울러 정치권은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이번 기회에 증오·혐오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밤 별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엄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치테러 재발에 대한 긴급 지시문'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며 경찰에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안전 확보를 주문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극한의 정치, 증오의 정치가 가득한 혼란한 시대에 또다시 발생한 폭력과 정치 테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범인이 배 의원임을 알면서 자행한 명백한 정치 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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