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 다음 상대는 사우디…신태용호 인니 16강행 바늘구멍 통과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 16강 상대가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정됐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마지막 3차전에서 태국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의 16강 토너먼트 첫 상대는 사우디로 정해졌다.
앞서 한국이 E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가운데, 사우디가 F조 1위(승점 7·2승 1무)를 하면서 두 팀이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전을 치르기 앞서 일본 아니면 사우디 중 한 팀과 16강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결과도 그랬다.
이날 사우디는 태국과 비기기만 해도 조 1위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사우디는 전반 12분 압둘라 라디프가 찬 페널티킥이 선방에 막히는 불운에 승리는 놓쳤다. 한국과 사우디의 16강전은 오는 31일 새벽 1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태극전사들에게 상당히 낯익은 곳이다. 한국이 16강까지 올랐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다 치른 경기장이어서다.
사우디는 국제축구연맹(FIFA) 56위로 23위인 한국보다 33계단 낮다.
그러나 중동에서 전통적인 강호로 군림해온 만만치 않은 상대다. 현재 중동 국가 중 FIFA 랭킹이 이란(21위) 다음으로 높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최종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에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깜짝 승리를 거두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멕시코, 폴란드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아르헨티나전 승리는 역대 월드컵 사상 가장 큰 이변으로 꼽힌다.
최근엔 대표팀에도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를 지난 2012년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 2021년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이탈리아 우승을 이끈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난해 8월부터 사우디를 지휘하고 있어서다.
한국은 사우디와 역대 전적에서 5승 8무 5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는 한국이 조규성(미트윌란)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당시 경기는 엉뚱하게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홈구장인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렸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을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뒤 첫 승을 챙겼다. 이제 아시안컵에서 부진 탈출과 함께 8강 티켓에 도전하는 경기가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됐다.
한국은 이 경기를 포함해 사우디전 5경기(2승 3무) 무패를 기록 중이다.
다만 아시안컵 본선에서의 맞대결 전적은 상당한 열세다. 한국은 1984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 이태호의 골이 터졌으나 1-1로 비겼다. 이어 1988년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선 결승에서 격돌했으나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가장 최근 아시안컵 격돌은 2000년 열린 레바논 아시안컵 준결승이었다. 한국은 당시 이동국이 한 골 넣었으나 2골을 내주면서 1-2로 지고 3~4위전으로 밀렸다. 한국을 이긴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본에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만치니 감독은 이미 조별리그 일정 도중 한국을 거론한 적이 있다.
그는 앞서 2차전에서 타지키스탄을 2-0으로 이긴 뒤 "랭킹? 일본, 한국, 이란, 호주다. 우리는 5번째다. 토너먼트는 한 경기씩 치른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다음 라운드에 올라갔지만 일단 우리는 3번째 경기(태국전) 이기기 위해 집중할 것이다"며 "앞으로만 생각을 하겠다. 랭킹 안에 드는 팀들은 매우 강하다. 그러나 우리는 발전하고 있고 토너먼트 동안 더 발전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이든 한국이든 호주든 이란이든 다 좋은 팀이고 랭킹으로 매기면 우리보다 위에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든 경기를 이기려고 한다. 랭킹은 존재해도 결국 의미가 없는 것이다"고 답했다. 순위상 한국의 우위를 존중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도 최선을 다해 이겨보겠다는 뜻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 인접국이라 매 경기마다 많은 관중이 몰려들어 응원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선 거의 원정 경기 같은 분위기를 감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긴 태국은 F조 2위(승점 5·1승 2무)에 오르며 B조 2위인 우즈베키스탄을 16강에서 상대하게 됐다. 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두 차례 골이 비디오판독 끝에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한국-말레이시아(3-3 무) 경기가 끝난 뒤 전력 분석을 위해 사우디-태국 경기를 보려고 이동했으나 교통체증이 심해 발길을 돌려 숙소에서 경기를 봤다.
한편, 각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16강에 오르는 가운데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가 D조 3위(승점 9)로 16강에 올랐다.
전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인도네시아는 F조 오만, 키르기스스탄 경기 결과에 운명이 결정되는 처지였는데, 이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인도네시아가 각 조 3위 팀 중 4위를 확정했다.
신 감독은 탈락 위기에 몰렸던 인도네시아를 결국 16강행 막차에 태워 자신을 둘러싼 행운이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걸 입증했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를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동남아 팀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둘뿐이다.
16강 대진은 호주-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타지키스탄, 이라크-요르단, 카타르-팔레스타인, 우즈베키스탄-태국,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일본-바레인, 이란-시리아로 완성됐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면 호주-인도네시아 승자와 8강에서 붙는다. 2015년 이 대회 우승팀이자 2006년 독일 대회부터 월드컵 5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루고 그 중 두 차례 16강에 오른 호주의 8강행이 유력하지만 이번 대회 동남아 팀들의 분전 분위기를 볼 때 인도네시아의 깜짝 8강행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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