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김남국의 햄버거 소개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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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돈가스를 파는 경양식집은 젊은이들의 고급 소개팅 장소였다.
돈가스처럼 평소 자주 찾아도 소개팅 음식으로는 냉대받는 게 햄버거다.
돈가스·햄버거 소개팅이 최근 화제로 떠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팅 첫 만남 장소로 돈가스집을 고른 남성이 너무 싫다"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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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돈가스를 파는 경양식집은 젊은이들의 고급 소개팅 장소였다. 1970년대 중후반 여대생들 사이에서 파트너가 돈가스를 사주느냐, 자장면을 사주느냐로 ‘애프터’ 여부가 갈렸다. 지금은 소개팅 기피 음식이다. 소스와 부스러기가 묻고 어린애들이 주로 먹는다는 등 이유도 다양하다.
3년 전 한 예능프로에서 66년생 백종원과 88년생 방송인 규현이 돈가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백종원은 “대학 시절 미팅할 때 먹는 특별한 음식이었다”라고 하자 규현은 “요즘 소개팅에서 돈가스는 안 먹는다. 스테이크나 파스타집에서 식사를 한다”라고 말해 세대차를 실감케 했다. 한 노총각 탤런트가 여성과 처음 데이트할 때 돈가스집에 가겠다 하자 여성 패널들이 모두 손사래를 쳤다.
돈가스처럼 평소 자주 찾아도 소개팅 음식으로는 냉대받는 게 햄버거다. 입을 크게 벌려서 먹어야 하고 손과 입술이 더러워져서다. 2015년 한 소셜 데이팅 업체가 2030 미혼남녀 2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최악의 소개팅 메뉴’로 햄버거가 꼽혔다. 돈가스·햄버거 소개팅이 최근 화제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팅 첫 만남 장소로 돈가스집을 고른 남성이 너무 싫다”는 글이 올라왔다. 김 의원이 SNS에 이를 공유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자기 경험담을 풀면서 시끌시끌해졌다. “(과거) 고속터미널역 수제 햄버거집에서 소개팅을 했는데 너무 크고 약간 비싸서 하나 시켜 나눠먹었다. 가시면서 얼마나 욕하셨을지ㅜㅜ”
라면으로 끼니 때우고 구멍난 신발을 신었다던 김 의원은 정작 1118억원의 코인 거래를 하고 약 8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는데 다시 ‘가난한 청년’ 이미지를 내세웠다. “가지가지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어떤 서민이 소개팅 자리에서 돈가스도 아니고 햄버거를 하나만 시켜 나눠먹나. 코인 거상이 2차 서민 코스프레 하려다 기괴한 식성만 노출했다. 그의 성격상 남의 비판은 신경도 안 쓰겠지만 번지수는 잘못 고른 것 같다.
고세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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