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맞나” 확인한 뒤 무차별 가격… 머리 뒷부분 1㎝ 손상

정신영,이가현,박장군 2024. 1. 2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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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25일 서울 강남의 한 건물에서 습격한 괴한은 인근 중학교 2학년생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A군은 미리 준비한 돌로 17차례가량 배 의원의 머리 쪽을 내리쳤고, 병원으로 이송된 배 의원은 긴급 수술을 받았다.

배 의원실이 공개한 건물 내부 CCTV를 보면 회색 모자와 마스크를 쓴 A군이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 내부에 있다 입구로 들어오는 배 의원에게 말을 건다.

A군은 한 차례 돌을 떨어뜨린 뒤에도 다시 주워 배 의원을 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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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인근 중학교 재학 알려져
의료진 “걱정 많이 할 상황은 아냐”
이재명 “정치테러 용납해선 안 돼”
박석규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가 2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응급 치료한 뒤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순천향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경찰 수사팀이 들어서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25일 서울 강남의 한 건물에서 습격한 괴한은 인근 중학교 2학년생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A군은 미리 준비한 돌로 17차례가량 배 의원의 머리 쪽을 내리쳤고, 병원으로 이송된 배 의원은 긴급 수술을 받았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을 향한 테러가 반복되면서 여야는 입을 모아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배 의원실이 공개한 건물 내부 CCTV를 보면 회색 모자와 마스크를 쓴 A군이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 내부에 있다 입구로 들어오는 배 의원에게 말을 건다. 배 의원이 6~7초가량 대화 뒤 웃으면서 몸을 돌리는 순간, A군은 외투 주머니에서 돌을 꺼내 배 의원의 머리 뒷부분을 내리쳤다. 쓰러진 배 의원은 머리 위로 양팔을 휘저으며 저항하지만, 피의자는 집요하게 머리 쪽을 공격한다. 이어 배 의원의 상체 쪽으로 올라타려고 시도하는 동시에 머리를 계속 공격한다. A군은 한 차례 돌을 떨어뜨린 뒤에도 다시 주워 배 의원을 가격했다. 건물 종업원과 배 의원의 수행 비서가 제지할 때까지 A군은 18초 동안 배 의원을 17차례나 공격했다. A군은 배 의원에게 “국회의원 배현진이 맞느냐”며 신원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피습 32분여 만인 오후 5시50분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주치의 박석규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는 브리핑에서 배 의원은 머리 뒷부분에 1㎝ 정도 손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CT 촬영을 하고 스테이플러로 상처를 두 번 봉합했다”며 “걱정을 많이 할 상황은 아니고 경과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이 명료한 상태였다”면서도 “통증과 출혈이 좀 있어서 많이 놀라고 불안한 상태”라고 했다. 배 의원은 병원에 도착해 ‘머리 뒤를 맞은 뒤 뒤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을 공격한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15세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A군이 해당 건물을 찾은 계기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해 계획범죄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이 건물에는 고급 레스토랑과 미용실 등이 있어 10대 학생이 개인 목적으로 방문할 여지는 작은 곳으로 전해졌다.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배 의원의 개인 일정을 A군이 미리 알고 왔다면 개인적인 원한 관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보호팀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정당의 대표가 아닌 배 의원은 보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여야는 배 의원 피습 사건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순천향대 병원을 찾아 배 의원을 면회한 뒤 “테러 피해는 진영의 문제나 당의 문제가 아니다”며 “경위가 제대로 신속하게 수사되고 그에 따라 엄벌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극한의 정치, 증오의 정치가 가득한 혼란한 시대에 또다시 발생한 폭력과 정치 테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부산 방문 중 흉기 피습을 당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믿을 수 없는 사건에 상처가 저릿해온다”며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배 의원의 조속한 쾌유를 기도하며 가족들께도 마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말했다.

정신영 이가현 박장군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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