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돌아보는 찬란·씁쓸한 인생… 영화 ‘소풍’

임세정 2024. 1. 26.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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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장에 들어선 은심(나문희)과 금순(김영옥)은 어린 시절부터 인생의 '맵쓴단짠'을 함께 한 절친이자 사돈 지간이다.

김 감독은 지난 23일 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옥, 나문희 배우와 함께 작업한 것이 감개무량하고 감회가 깊다"며 "촬영하면서 감히 그 마음을 짐작하기 어려워 연출하기 난감한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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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희·김영옥·박근형 출연
영화 '소풍' 스틸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생의 마지막 장에 들어선 은심(나문희)과 금순(김영옥)은 어린 시절부터 인생의 ‘맵쓴단짠’을 함께 한 절친이자 사돈 지간이다. 사업이 위기에 빠지자 여느 때처럼 엄마의 도움을 요구하는 아들 해웅(류승수) 때문에 은심이 속앓이를 하던 차에 고향 남해에서 홀로 지내던 금순이 놀러온다.

금순과 함께 60년 만에 고향 남해로 돌아 온 은심은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 태호(박근형)를 만난다. 세 사람은 열 여섯 꽃다웠던 시절을 추억하며 인생을 되돌아본다. 자식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뇌종양을 앓던 태호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실의에 빠져 있던 두 친구는 김밥을 싸들고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소풍을 떠난다.

평생 우정을 쌓아 온 두 친구의 노년을 그린 영화 ‘소풍’이 다음 달 7일 개봉한다.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 ‘도합 200년’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시니어벤저스’가 주연을 맡아 자연스럽고 능청스런 연기로 웃음과 눈물을 이끌어낸다.

베테랑 배우들은 각각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복잡한 감정이 얽힌 표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서글픈 상황을 농담으로 풀어내 한창 심각해진 관객들을 웃어버리게 한다. 마음은 여전히 소녀지만 파킨슨병에 걸려 심란해하는 은심과 골다공증으로 고생하는 금순의 모습은 노년의 현실을 보여준다.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지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기도 한다.

연출은 ‘불꽃처럼 나비처럼’(2009), ‘와니와 준하’(2001) 등을 만든 김용균 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지난 23일 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옥, 나문희 배우와 함께 작업한 것이 감개무량하고 감회가 깊다”며 “촬영하면서 감히 그 마음을 짐작하기 어려워 연출하기 난감한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남해의 풍경은 영화의 따뜻한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영화 말미에는 임영웅의 노래 ‘모래 알갱이’가 삽입돼 여운을 더한다.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에 등장하는 ‘소풍’은 나태주 시인의 손글씨다. 나태주 시인은 영화 포스터에 시 ‘하늘창문’을 헌정했다. 2월 7일 개봉. 러닝타임 113분. 12세 관람가.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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