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도 재정도 하나님이 맡겨주신 것… 선한 사업 주력” 다짐
시각장애인 선교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점자 번역과 식당 봉사를 하면서 봉사의 기쁨을 알게 됐다. ‘의사가 돼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와주리라’ 생각한 소년은 영어 단어와 수학 공식을 열심히 외웠다. 그렇게 의대에 입학했고 열심히 공부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마침내 소년은 의사가 돼 어려운 이웃을 정성스레 돕고 있다.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신앙으로 하나님을 굳게 의지해 자신의 꿈을 견고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
최근 국민일보 ‘기독교 브랜드 대상’을 받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최성호(41·신용산교회 서리 집사) 탄탄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 이야기다. 기독교 브랜드 대상은 국민일보가 해마다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개인과 단체에 수여한다.
최 원장은 25일 수원 팔달구 덕영대로 병원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부족한 사람에게 이렇게 큰 상을 주시니 감사드릴 뿐이다. 더 열심히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라는 뜻으로 알겠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크리스천으로서 늘 깨어 기도하고 선한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릴 적 봉사활동을 하고 어렵게 공부해서 그런지 주변의 소외 이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수익이 날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찾는다. 그는 이웃과 함께 덕담을 나누는 시간이 행복하다. 노인정에 가서 건강 강의를 하고 음식을 대접한다. 어려운 교회나 선교단체를 돕고 선교사를 위해서도 후원한다. 세월호 사건 때는 의료봉사활동도 했다.
그의 봉사활동은 청지기 마인드에서 비롯됐다. “청지기란 주인 대신 관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병원도 재정도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겨 주신 것이라는 게 기독교 정신입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하나님이 인도해 주셨다는 걸 깨닫습니다.”
최 원장은 “하나님은 이제 제게 없어선 안 될 귀한 분”이라며 “제 소소한 얘기까지 늘 기도 가운데 들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나눔은 가까운 곳부터, 작은 것부터, 지금부터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중에 더 벌어서, 더 크게 기부한다’는 생각은 시간이 갈수록 부담스러워진다는 것이다. 적은 금액이라도 지금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야 나눔이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녹아든다고 했다.
그는 더 폭넓은 선교적인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후원하는 교회와 선교단체를 더 확대할 생각이다. 하나님이 이 꿈을 이뤄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의사를 꿈꾸는 후배 청소년들에게 조언해 달라고 묻자 그는 손사래를 쳤다. 자신은 아직 젊은 의사일 뿐이라면서 이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했다. 의사가 될 때 히포크라테스 선서대로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람을 잘 고치는 의사가 되고 싶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옆 건물로 병원을 확장, 이전하고 부원장을 둘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각종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병원 광고 홍보를 특별히 안 하는 데도 잘 고친다는 얘기가 입소문이 났나 봐요. 오늘도 100명 가까이 혼자 진료했습니다. 부디 제게 진료를 받은 분들이 통증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두려움이 없다고 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로 시작하는 시편 23편 말씀을 즐겨 암송한다.
그는 늘 기도한다. 하나님이 함께해 주셔야 모든 일이 잘 이뤄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교회 성가대에서 즐겁게 찬송을 부른다. 바쁜 의사 생활이지만 계절마다 의료 봉사를 포함한 단기선교팀을 꾸려 제3세계 빈곤 국가를 찾을 예정이다.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어두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혀 주고 싶기 때문이다.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것은 크리스천의 사랑이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비록 미약하지만 ‘선한 사마리아인’으로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미래를 꿈꿀 것입니다.”
수원=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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