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이죠?” 묻더니 돌덩이로 15번 ‘퍽퍽’… CCTV 공개

배현진 의원실, 범행 현장 CCTV 공개
돌덩이로 10여초간 15차례 머리 내리쳐
습격범, 현장서 “나이 15세다” 주장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배 의원실이 공개했다. 연합뉴스

15세 중학생으로 알려진 괴한에게 습격당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측이 범행 당시 현장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배현진 의원실이 지난 25일 공개한 CCTV 영상과 배 의원실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 안에서 홀로 괴한을 마주쳤다.

CCTV 영상을 보면 회색 모자와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후드티와 점퍼를 뒤집어쓴 괴한은 두 차례에 걸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며 배 의원에게 먼저 말을 걸었고, 배 의원은 인사를 나누려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괴한은 갑작스럽게 오른손에 쥔 돌덩이로 배 의원의 머리를 무차별 가격하기 시작했다.

습격당한 배 의원이 곧 쓰러졌지만, 괴한은 멈추지 않고 계속 머리 뒷부분을 가격했다. 주변 시민들에게 제지당할 때까지 바닥에 쓰러진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초간 15차례 이상 내리쳤다.

범행을 목격한 시민들이 괴한을 경찰에 신고했고, 건물 바깥에 있던 배 의원 보좌진에게도 상황을 알렸다.

이후 주차 중이던 배 의원 보좌진이 건물로 뛰어 들어와 범인을 붙잡았다. 범인은 붙잡히던 순간까지도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보좌진으로부터 범인을 인계받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후 강남경찰서로 압송해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범인은 체포 과정에서 자신의 나이가 15세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쓰러져 있던 배 의원은 119 구급대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고 구급차로 서울 용산구 순천향병원으로 호송돼 치료를 받았다. 두피 열상 등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의료진은 “지연성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개골 내 미세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상태를 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며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수사 사항과 정확한 신상 정보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MBC 앵커 출신인 배 의원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이후 당 최고위원과 조직부총장 등을 지냈다. 2022년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도 역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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