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아산·원주까지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강원도 춘천과 원주, 충청남도 아산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는 GTX급 열차가 운행하는 광역급행철도로 바뀐다. 또 지방자치단체 제안을 받은 뒤 계획의 완결성이 높은 구간을 골라 연말까지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도 선정한다.
정부는 25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여섯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속도·주거환경·공간혁신)을 발표했다. 3대 혁신 전략에 투입될 예산만 국비와 지방비, 민자를 포함해 134조원에 달한다.
속도 혁신엔 최대 시속 180㎞대의 GTX가 중심에 있다. 우선 GTX 사업 중 최초로 A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이 3월 말 개통한다. 이어서 운정(파주)~서울역 구간이 올 하반기 운행을 시작하고 2028년에는 전 구간이 완전 개통하게 된다. 완전개통이 4년 뒤에 이뤄지는 건 서울시가 추진하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늦어진 탓이다.
또 인천대입구(송도)와 마석을 잇는 B노선은 재정사업 구간(용산~상봉)을 연초에 착공하는 등 민자를 포함한 전 구간이 상반기 내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개통은 2030년이 목표다. 덕정~수원을 연결하는 C노선도 연초 착공해 2028년 운행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1기 GTX(A·B·C 노선)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거론되는 지역은 A노선은 동탄에서 평택 지제까지 20.9㎞ 구간이, B노선은 마석~춘천 사이 55.7㎞가 대상이다. 또 C노선은 덕정~동두천 사이 9.6㎞와 수원~아산 간 59.9㎞의 연장이 추진된다.
정부는 먼저 노선 연장을 원하는 지자체의 비용 부담 방식을 협의한 뒤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 부담이 합의되면 대통령 임기 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2차관은 “현재 A와 C노선은 해당 지자체 건의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타당성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GTX-A노선 수서~동탄 3월말 개통…대전~세종~청주 GTX급 광역철도
‘2기 GTX’ 청사진도 공개됐다. 여기에 포함되는 D·E·F노선은 5차 국가철도망 계획(2026~2035년)에 전체 노선을 함께 반영하되 추진 속도 등을 고려해 구간별, 단계적 개통을 추진한다. 1단계 구간은 2035년 개통이 목표이며, 대통령 임기 내 동시 예타 통과를 추진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추가되는) 3개선은 국가철도망계획에 먼저 반영하겠다”며 “A선부터 F선까지 전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로 다닐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D노선은 김포·인천~팔당·원주를 잇는 더블 ‘Y’자 형태로 건설되고, E노선은 인천공항~대장신도시~덕소를 연결하게 된다. 순환선으로 만들어지는 F노선은 전체 구간 중 교산~왕숙2지구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GTX 사업에 투입될 재원은 모두 38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GTX 사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수도권 30분, 충청·강원권 1시간의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이 실현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방에는 GTX급 열차를 운행하는 광역급행철도가 도입된다. 우선 대전청사~세종청사~충북도청~청주공항을 잇는 광역철도를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광역급행철도로 추진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오송역과 충북도청 간 소요시간이 기존 45분에서 13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1월 10일 국회에서 ‘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통과된 것을 언급하며 “철도와 도로로 단절된 도시 공간을 지하화해서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6대 특·광역시 철도 지하화 사업 추진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지상철도를 지하에 새로 건설하고, 철도 부지와 인접 지역 등 상부 공간을 개발해 건설비용을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전국을 대상으로 지하화 노선과 구간, 상부 개발 구상, 철도 네트워크 재구조화 등을 담은 종합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현일훈 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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