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 IOC 주관 대회 사상 첫 메달 쾌거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에서 값진 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헝가리와의 결승전(3대3 방식)에서 2-10(0-2, 1-5, 1-3)으로 졌다. 2피리어드에 대거 5점을 내주면서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3대3 아이스하키는 청소년올림픽에만 있는 종목으로, 팀당 골리를 포함해 4명이 경기한다. 경기장 크기는 정식 규격의 아이스링크 절반에도 못 미친다. 골리를 제외한 3명의 선수를 45초마다 교체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이전에는 여러 나라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루는 다국적 팀으로 운영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한 팀당 3명씩 내보내는 3대3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적은 성인과 청소년 대회의 남녀 종목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6-4(3-3, 2-0, 1-1)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중국과의 4강전에선 1피리어드 한때 1-3으로 밀렸지만, 장현정과 심서희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2피리어드에서 전세를 뒤집어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결승에서 만난 헝가리는 역시 쉽지 않은 상대였다. 한국은 예선에서 헝가리를 만나 0-16으로 크게 졌는데 이날은 2골을 넣은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서 2골을 내준 뒤 2피리어드 시작과 함께 추가 실점해 0-3으로 밀렸다. 그나마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확보한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주장 박주연이 1골을 만회했다. 그러나 그 이후 내리 4골을 허용하면서 승부의 추가 크게 기울었다. 한국은 3피리어드에서 심서희가 1골을 추가하는 사이 3실점 해 2-10으로 졌다.
이번 대회 최강 전력으로 평가된 헝가리는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9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17-0), 튀르키예(18-0), 호주(22-1), 네덜란드(33-0), 이탈리아(14-4) 등을 손쉽게 격파했다.
한편 허석(17)과 임리원(17)은 이날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혼성계주 결승에서 3분11초78을 기록해 은메달을 따냈다. 네덜란드·중국·일본과 경쟁을 펼친 한국은 1번 주자 임리원이 레이스 초반 3~4위로 경기를 풀어갔다. 임리원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허석도 무리하지 않으며 체력을 비축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허석은 곡선 주로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어 1위로 올라섰지만,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중국 선수에게 역전을 당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26일 남녀 매스스타트에서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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