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vs 신네르…신흥 라이벌 맞붙는다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라이벌끼리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37·세계랭킹 1위·세르비아)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대회 남자 단식 4강에서 얀니크 신네르(23·4위·이탈리아)와 맞붙는다. 커리어만 따지면 조코비치가 압도적이다. 2019년부터 호주오픈 33연승을 질주 중이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불참했던 2022년 호주오픈을 제외하고는 2019년 대회부터 지난해 대회까지 한 번도 지지 않고 4차례 모두 우승했다. 그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통산 11번째 우승이자 메이저 25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조코비치는 여자부의 마거릿 코트(82·호주·은퇴)와 함께 메이저 24승으로 이 부문 공동 1위다. ‘메이저 25승’ 고지를 밟은 선수는 아직 없다.
2001년생 신네르는 조코비치보다 열네 살이나 어리다. 이번 대회와 지난해 윔블던 4강에 오른 게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도 2승4패로 열세다. 그러나 최근 맞대결에선 달랐다. 신네르는 지난해 말 조코비치를 상대로 2승을 따내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지난해 1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파이널스 조별리그와 같은 달 데이비스컵에서 잇달아 2-1 승리를 거뒀다.
신네르의 상승세도 무섭다. 신네르는 이번 대회 8강전까지 5경기를 모두 3-0 승리로 끝냈다. 총 경기 시간은 11시간 22분에 불과하다. 반면 30대 후반의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면서 15시간 9분이나 뛰어 체력 부담이 있다. ATP 투어는 “조코비치와 신네르는 최근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신흥 맞수’의 대결”이라고 소개했다.
같은 날 벌어지는 또 다른 4강전에선 다닐 메드베데프(28·3위·러시아)와 알렉산더 츠베레프(27·6위·독일)가 맞붙는다. 메드베데프와 츠베레프는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38·스페인), 로저 페더러(43·스위스·은퇴) 등 ‘빅3’의 뒤를 이어 세계 테니스계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기대를 모은다. 나이도, 실력도 비슷한 둘은 신예 시절인 2016년부터 라이벌이었다. 코트 안팎에서 여러 차례 언쟁도 벌였다. 맞대결은 총 18차례였는데, 메드베데프가 11승7패로 앞선다.
메드베데프는 2021년 US오픈 챔피언이다. 츠베레프는 8강에서 세계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를 물리치고 올라왔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메드베데프와 츠베레프는 피할 수 없는 운명 같은 한판을 치른다”고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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