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130위’ 말레이와 3-3…일본은 피했네 [아시안컵]
김희웅 2024. 1. 25. 22:38
충격의 무승부다. 한국이 최약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와 비겼다. 결국 일본은 피하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후반 추가시간 가까스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하며 승점 1을 따내는 데 그쳤다.
충격적인 무승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말레이시아(130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매우 앞서 있었다. 낙승이 예상됐지만, 후반에 1-2로 끌려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 막판 터진 이강인의 프리킥 득점이 분위기를 가져왔고,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까지 터지면서 승리를 챙기는 듯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실점했다.
E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된 한국은 일본을 피하게 됐다. 16강전 상대는 F조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하다.
이날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조규성과 손흥민이 선봉에 섰다. 중원은 정우영, 황인범, 이재성, 이강인이 구성했다. 포백 라인은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구축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퍼부었다. 말레이시아의 밀집 수비 탓에 결정적인 찬스는 좀체 나오지 않았다.
전반 15분 손흥민의 개인 능력이 돋보였다. 손흥민이 중앙선 위부터 속도를 살려서 페널티 박스까지 밀고 들어가 때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한국은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0의 균형을 깼다. 이강인이 올린 킥을 정우영이 헤더로 연결했는데,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다. 하지만 골라인을 넘었다는 심판의 판정이 나오면서 한국이 리드를 쥐었다.
말레이시아는 실점 후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한국의 수비를 효율적으로 뚫지는 못했다. 한국은 차분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38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뒷공간을 침투했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전반 42분 이강인이 때린 왼발 슈팅도 골키퍼에게 막혔다.
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던 조규성은 아쉽게 득점 찬스를 놓쳤다. 전반 44분 설영우의 크로스를 머리에 맞췄지만, 골키퍼 다리에 걸렸다.
그러나 후반 시작 6분 만에 말레이시아에 실점했다. 황인범이 위험 지역에서 볼을 빼앗겼고, 파이살 할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조현우와 김민재가 끌려온 것을 보고 찍어 찬 볼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에 나섰다. 황인범이 볼을 빼앗긴 상황의 반칙 여부를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심판은 말레이시아의 득점을 인정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상대로 이번 대회 첫 골을 기록하게 됐다.
후반 17분 또 한 번 실점했다. 설영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리프 아이만 빈 모드 하나피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발을 걷어찼고, 심판이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아이만이 깔끔하게 처리하며 말레이시아가 앞서갔다.
한국은 거세게 몰아쳤다. 볼을 빠르게 전방으로 보내며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거듭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답답한 흐름을 이강인이 깼다. 이강인은 후반 38분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볼은 골키퍼 손에 맞은 후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골키퍼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이강인의 날카로운 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오현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에 실점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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