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성장한 KT, 늘 사랑했다"…'5년 107억' 고영표, 구단 '최초' 쓴 에이스의 고백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애정이 각별하다. 그래서, 영원한 팀의 에이스가 되기로 했다.
KT 위즈는 25일 투수 고영표와 구단 최초 비FA(자유계약)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5년 총액 107억원(보장액 95억원·옵션 12억원)에 합의했다. 2024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창단 멤버' 고영표를 일찌감치 '원클럽맨'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계약을 마친 고영표는 25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팀 내 많은 분들이 항상 내게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번 계약을 통해 나를 향한 믿음을 더욱더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KT는 2023시즌 종료 후 고영표에게 다년계약을 제안했다. 5년 계약에 합의한 후 금액 면에서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고영표는 "팀에서 그렇게 생각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선수 입장에선 다년계약을 맺으면 보다 안정적으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지 않나.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약을) 검토했다"고 돌아봤다.
고영표는 "KT의 창단 멤버로 입단해 팀과 같이 성장해 왔다. 팀이 3년 연속 꼴찌(2015~2017년)할 때도 있었고, 우승(2021년)할 때도 있었다"며 "팀이 어려울 때나 잘할 때나 늘 함께했기에 애정이 더 컸다. 선수로서 내 스토리와 KT라는 팀이 닮은 것 같아 더 마음이 가기도 했다"고 힘줘 말했다.
1991년생인 고영표는 이번 계약으로 불혹에 가까운 나이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KT는 몸 관리가 철저하고 성실한 고영표라면, 마흔까지도 충분히 잘할 것이란 믿음을 내비쳤다.
고영표는 "항상 프로의식을 갖고, 어떻게 해야 한 시즌 동안 아프지 않고 야구를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새로운 도전도 받아들이고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잘 따라가려 한다"며 "늘 배운다는 마인드로 임한다. 진지한 성격이기도 해 주위에서 좋게 봐주시는 듯하다. 5년 계약에 성공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메디컬 테스트를 했을 때 몸 상태가 괜찮았다. 앞으로도 관리를 잘하면 계약 기간 내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잘 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초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여러 운동을 복합적으로 하는 게 좋을 것이라 판단해 처음으로 필라테스까지 병행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경기력을 보강하려다 구속이 다소 떨어졌다. 시즌 내내 컨디션을 잘 유지해 구속을 올리기 위해 필라테스를 시작한 것이다"며 "스프링캠프에서 구속을 높이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및 피치 클락(투수의 투구에 제한 시간을 두는 것·시범 운영) 등에 적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팀의 우승이다.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 고영표는 "매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20회 이상 하고 싶다.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며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자 한다"며 "5년 내에 골든글러브를 타보는 것 역시 내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고영표는 "KT의 창단 멤버로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우승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고영표는 구단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선수다. 실력은 물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투수이기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앞으로도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KT 구단 관계자 역시 "고영표는 우리 팀의 상징적인 선수다. 구단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다년계약을 추진하자는 방침을 세웠다"며 "두말할 필요 없는 최고의 선수 아닌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는 '이닝이터'로서 귀중한 선발투수"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무척 성실하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모범이 된다.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선수이자 미래를 같이 그려나가고 싶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화순고 시절 고영표는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동국대로 진학해 발전을 이뤘고, 2014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신생팀 KT의 선택을 받았다. KT의 창단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2015년 KT와 함께 나란히 1군 데뷔전을 치렀다. 46경기 57이닝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53경기 56⅓이닝서 2승4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9를 빚었다.
2017년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25경기 141⅔이닝서 8승1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만들었다. 개인 첫 완봉승을 수확했고, 이닝 소화 능력도 입증했다. 규정이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조금 일찍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8년엔 25경기 142이닝서 6승9패 평균자책점 5.13을 올렸다. 이번에도 규정이닝을 채우기 직전 허리 디스크 등에 발목 잡혔다.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고영표의 야구 인생은 2021년부터 만개하기 시작했다. 그해 26경기 166⅔이닝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2.92를 선보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넘어섰고, 두 자릿수 승수도 쌓았다. 리그 평균자책점 3위, QS 공동 1위(21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위(1.04) 등을 기록했다. KT는 돌아온 고영표와 함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2022년 고영표는 28경기 182⅓이닝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선전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챙겼다. 리그 승리 공동 4위, QS 공동 4위(21회) 등에 자리했다.
지난 시즌도 눈부셨다. 28경기 174⅔이닝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자랑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이어갔다. 리그 평균자책점 6위, 승리 공동 5위, WHIP 5위(1.15), QS 공동 2위(21회)에 안착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7회로 압도적 1위였다. 2위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의 12회를 제쳤다.
경기당 선발투구이닝도 6⅓이닝으로 전체 1위였다. 볼넷은 한 시즌을 통틀어 19개만 허용했다. 리그 선발투수 중 가장 적었다. 2위는 34개의 원태인(삼성)이었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은 0.98개뿐이었다. 유일하게 0점대를 유지했다. 2위는 라울 알칸타라(두산)의 1.64개였다.
고영표는 KT에서 통산 7시즌 동안 231경기 920⅔이닝에 나서 55승50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KT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선발 등판(127경기), 최다승, 최다 이닝, 최다 완봉승(4회) 등 각종 부문에서 구단 기록을 보유 중이다.
앞으로 KT와 함께 써 내려갈 이야기가 더욱 많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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