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배현진 머리 1㎝ 정도 손상…두피 두번 봉합"

"응급실 왔을 때 의식 명료…안정취하는 중"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괴한에게 머리를 가격당해 응급실로 이송된 가운데 순천향대 의료진이 봉합 처치를 받은 뒤 안정을 취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배 의원의 주치의인 박석규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는 25일 오후 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배 의원이)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두피에서 출혈이 있었다"며 "많이 놀랐는지 불안해 보였는데 현재는 병실에서 안정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을)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배 의원실이 공개했다. 사진제공=배 의원 측 제공, 연합뉴스

앞서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노상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돌로 머리를 가격당한 후 순천향대 병원으로 옮겨졌다.

박 교수는 배 의원이 머리 뒷부분에 1㎝ 정도 손상을 입었고 후두부가 약간 부어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CT 촬영을 하고 스테이플러로 상처를 두 번 봉합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지연성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개골 내 미세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상태를 좀 봐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박석규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왼쪽)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치료 상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강남구 신사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현재 배 의원은 뇌진탕 증세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곧 퇴원이 가능한데 보통 이렇게 다치는 경우 뇌진탕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럴 경우에는 좀 더 요양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걱정을 많이 할 상황은 아니고 경과를 봐야 한다"며 "MRI 등 추가 검사를 통해 다른 소견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병원 측에 따르면 배 의원은 병원에 도착해 '머리 뒤를 맞고 뒤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배 의원의 눈 주변과 안면에 예리한 물체로 긁힌 것 같은 상처를 발견했으며 넘어지면서 생긴 상처로 추정돼 소독했다고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