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배현진, 여성이라 피해자 됐을 수도…문제의식 가져야"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5일 배현진 의원이 괴한에 피습당한 데 대해 "배 의원의 성별도 어쩌면 피해자가 되는데 일조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남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앞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돌로 머리 뒤를 가격당했다.
경찰은 배 의원 습격범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강남경찰서로 압송해 조사 중이다. 습격범은 경찰에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이날 TV조선 '시사쇼 정치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만약에 (가해자가) 정말 그렇게 어린 미성년자라면, 이건 어떻게 보면 다 같은 사회적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통 14~15살 아이들은 합리적인 판단 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가해자가) 본인이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그렇게 어린 청소년이라면 이건 온라인을 통해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야기하는 전반적인 흐름의 끝에 지금 이런 우발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며 배 의원이 여성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허은아 "남녀 나누는 갈등 조장 유감"
이 교수의 이같은 주장에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은 잠재적 피해자이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이냐"고 지적했다.
허 위원은 "잇따른 정치인 피습 사건을 보며 나 역시도 크게 우려한다"면서도 "남자와 여자를 나누는 방식의 처참한 갈등 조장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자이기 때문에 당했다는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며 "남녀갈등의 오해의 골은 더 깊어지고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성별에 따른 이분법으로 고통의 우열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취약한 상황을 해결하는 일"이라며 "성별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달라진 세상에 적응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국민의힘 인재영입 1호로, 오는 4월 제22대 총선에서 경기 수원정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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