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차범석 탄생 100주년 맞아 '활화산' 공연

박병희 2024. 1. 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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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이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 차범석(1924~2006)의 탄생 100주기를 기린다.

국립극단은 25일 올해 무대에 올릴 12개 작품을 공개하며 차범석의 '활화산'을 오는 5월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고 전했다.

활화산은 1974년 국립극단 제 67회 정기 공연으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초연했던 작품이다.

50년 만에 국립극단 무대에 오르는 '활화산'의 연출은 극단 그린피그 상임 연출 윤한솔 한예종 연극원 교수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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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명동예술극장에서 50년만에 선보여
햄릿·스카팽·천 개의 파랑 등 12개 작품

국립극단이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 차범석(1924~2006)의 탄생 100주기를 기린다.

국립극단은 25일 올해 무대에 올릴 12개 작품을 공개하며 차범석의 '활화산'을 오는 5월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고 전했다.

활화산은 1974년 국립극단 제 67회 정기 공연으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초연했던 작품이다. 당시 '한국 연극의 거인' 고(故) 이해랑이 연출했다.

50년 만에 국립극단 무대에 오르는 '활화산'의 연출은 극단 그린피그 상임 연출 윤한솔 한예종 연극원 교수가 맡는다. 윤 연출은 '두뇌수술', '안산순례길',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 등 사회적 메시지와 미학적 완성도를 추구하면서도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선보였다.

2020년 스카팽 공연 [사진 제공= 국립극단]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의 작품 '스카팽'은 연말이 아닌 4월에 찾아온다. 2019년 초연 당시 주요 연극상을 휩쓸었던 스카팽은 그동안 주로 12월에 공연했다. 통상적인 공연과 달리 공연 중 관객이 자유롭게 입·퇴장할 수 있도록 객석을 열어 두며, 조도와 음향을 부드럽게 조절해 관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열린 객석' 무대로 꾸며진다.

지난해 '창작공감: 연출' 공모를 통해 선발된 김연민, 장한새 연출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각각 4월과 7월에 작품을 선보인다. 두 연출은 지난해 '과학기술과 예술'을 주제로 한 공모에서 선발돼 약 7개월간 작품을 개발해왔다. '창작공감: 연출'은 동시대적 화두를 담은 창작극을 개발하기 위해 국립극단이 2021년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장한새 연출은 4월에 천선란 SF소설 '천 개의 파랑'을 무대에 올린다. 모션 캡처와 입체음향 기술 등을 활용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희미해진 '연극적 메타버스'를 무대 위에 구현할 예정이다. '왕서개 이야기'를 쓴 김도영 작가가 각색을 맡는다.

김연민 연출은 인구 감소로 폐쇄 조치가 내려진 소멸 지역에 전기 공급 중단이 시작된다는 설정 하에, 전기망으로 표현한 '소멸일기'를 소재로 기술 문명의 이기가 사라져가는 마을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7월에는 배우 이봉련 주연의 '햄릿(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정진새 각색, 부새롬 윤색·연출)'이 개막한다. 2020년 제작 당시 여배우 이봉련이 햄릿에 전격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으나 코로나19로 관객과 만나지 못한 채 온라인에서만 상영됐던 작품이다.

2020년 차범석희곡상 수상작 '간과 강(동이향 작, 이인수 연출)'도 9월에 첫선을 보인다. 일상에 지치고 무감각한 주인공 L이 의학적으로 판명되지 않은 통증을 겪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연말 명동예술극장에는 해외 신작 '사일런트 스카이(로렌 군더슨 작, 김민정 연출)'가 무대에 오른다. 여성은 투표조차 할 수 없었던 19세기, 하버드 천문대 소속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과학에 대한 열망과 개척정신으로 천문학의 역사를 바꿔버릴 만한 발견을 한 강인하고 총명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는다. 희곡을 쓴 로렌 군더슨은 아메리칸 씨어터지가 선정하는 '미국에서 작품이 가장 많이 무대화된 극작가 톱(TOP)20'에 매 시즌 상위에 오르는 인물이다.

지난해 '창작공감: 작가' 공모로 선발된 박지선, 신효진 작가는 각각 8월과 10월에 '은의 허', '모든'을 공개한다. 은의 혀는 '돌봄 연대'를 키워드로, 기댈 곳 없이 살아가는 정은과 은수가 만나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주는 이야기를 그린다. 모든은 인공지능(AI)이 모든 가정에 보급된 세계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 방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준비 중인 청소년극 신작 '슈퍼 파워(가제, 박근형·이미경 작, 윤혜진 연출)는 5월 무대에 오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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