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농심' 택했다…새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농협중앙회 25대 회장 선거에서 강호동(60·사진) 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25일 치러진 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강 조합장이 총투표 수 1245표 중 781표(득표율 62.7%)를 얻어 당선됐다. 2위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464표, 득표율 37.3%)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강 조합장은 3월 회장으로 취임한다. 비상근직으로 임기는 4년(단임)이다.
농협중앙회장은 206만명에 이르는 농협 조합원을 대표해 ‘농민 대통령’으로 불린다. 농협 인사와 금융·유통 등 사업 전반을 이끌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농협중앙회 자산 규모는 약 145조원(계열사 32개)이다. 강 조합장은 당선 직후 “농협을 혁신하고 변화시키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렀다. ‘농심(農心)’을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4월 총선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다. 1차 투표에선 중도 사퇴자를 제외한 후보 7명이 경합했다. 강 조합장이 48.8%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과반을 얻지 못해 규정에 따라 조 조합장과 2차 결선 투표를 치른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성희 현 회장과 맞붙은 2020년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한 끝에 당선됐다.
강 조합장은 1987년 농협에 입사한 5선 조합장 출신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냈다. 2004년 20대 회장 이후 20년 만에 경남 출신 조합장이다. 강 조합장은 지역 농·축협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무이자 자금 규모를 20조원으로 늘리고, 조합원을 위해 요양병원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냈다. 또 중앙회와 경제지주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협은 중앙회와 농협은행·NH투자증권 등을 거느린 금융지주, 하나로유통·농협홍삼·남해화학 등을 거느린 경제지주가 있다. 중앙회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면 농협법을 개정해야 한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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