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정율성, 저명한 음악가…韓정부 평가 공정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벌어진 '이념 논쟁'의 중심에 섰던 작곡가 정율성(1914~1976)의 기념사업과 관련해 중국 외교 당국이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정율성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공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벌어진 ‘이념 논쟁’의 중심에 섰던 작곡가 정율성(1914~1976)의 기념사업과 관련해 중국 외교 당국이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정율성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공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의 역사와 관련된 대내외 유명 인사에 대한 정부의 평가는 응당 객관적인 사실을 존중하고, 공정해야 한다”며 “이데올로기적 요소를 확대할 필요가 없고, 국내 정치적 분쟁 때문에 다른 나라와의 관계와 민간 우호에 영향을 미쳐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정율성 선생은 존경받을만한 저명한 음악가”라며 “조선반도(한반도) 남부 광주에서 태어나 일찍이 중국에서 항일 독립운동에 종사했고, 이후 조선과 중국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중국 국적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년간 한국의 지방(지방자치단체)은 자발적으로 정율성 선생을 기념하는 시설을 만들고, 정 선생과 관련한 문화 교류 활동을 개최해 중한(한중) 우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인 정율성은 일제강점기 항일 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 뒤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했다. 1945년 광복 후엔 조선공산당에 입당했고, 1949년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만들었다. 6·25 전쟁 당시엔 중공군 소속으로 전선 위문 활동을 한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중국 전승절 60주년인 2009년 중국 정부가 선정한 신중국 건국 100인의 영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정율성을 둘러싼 이념 논쟁은 광주시가 예산 48억원을 들여 추진한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이 지난해 재조명되면서 불거졌다. 광주시는 지난 19년 동안 기념사업을 진행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율성의 공산당 이력을 문제 삼은 국가보훈부와 일부 보수 단체들은 관련 사업을 모두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결국 올해 정율성 음악 축제·동요제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등 사업 변경에 나섰다.
광주 남구 역시 정율성 생가로 알려진 양림동 내 ‘정율성 전시관’ 조성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정율성이 다닌 곳으로 알려진 전남 화순 능주초등학교의 대형 벽화도 학교 측 요청을 받아 철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文 지우기냐”…‘이재명 퍼스널컬러’ 반영 새 로고에 술렁
- 황의조 형수, 법정서 “공유기 해킹당한듯”… 협박 부인
- 美 ‘질소가스 사형’ 논란… “고통 없다” vs “비인간적”
- ‘부동산 카페’에 GTX 개발 정보 미리 올랐다?…사전유출 논란
- “표적 될 아버지”… 文 생일에 울음 터뜨린 딸 다혜씨
- 논란 휩싸인 ‘고거전’… 원작과 달라서? 시청자는 ‘방향성’ 지적
- ‘한동훈 잘하고 있다’ 47%… 李 35%, 尹 31%
- “아이유랑 사귀었다, 동거한 사이”… 기막힌 전청조 사기
- “바래?다 줄게”…‘MZ감성’ 따라잡기 나선 예비후보들
- “잘생긴 할아버지가 어딨어요?”…이재명 빵터진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