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생일 축포' 터트릴까...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다

김환 기자 2024. 1. 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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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제는 보여줘야 한다. 조규성은 자신의 생일에 '축포'를 터트린 기회가 생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시이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예선 E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다. 24일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은 말레이시아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에 오를 수 있다. 

관건은 한국의 조별예선 최종 순위다. 만약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승리하거나 비기고, 요르단이 바레인에 패배한다면 조 1위로 올라선다. 한국과 요르단 모두 비길 경우 한국은 조 2위에 머무른다. 한국이 패배하고 바레인이 승리하면 한국은 3위로 주저앉는다.

조별예선 최종 순위에 따라 한국의 토너먼트 일정이 달라진다. 한국이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D조 2위인 일본과 16강에서 맞붙는다. 2위로 16강에 오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태국을 만난다. 3위가 된다면 A조 1위 카타르나 D조 1위 이라크를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조규성에게 시선이 쏠린다. 조규성은 앞서 치른 바레인과의 조별예선 1차전과 요르단과의 2차전에서 부진했다. 바레인전에서는 두 번의 빅 찬스가 있었지만 이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요르단전에서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게다가 장점으로 꼽히던 공중볼 경합도 좋지 않았다. 조규성은 요르단전에서 네 차례 공중볼 경합 중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승리했던 바레인전에서도 조규성은 공중 경합 성공 2회(4회 시도)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조규성은 비교적 이른 시간 교체되어 나갔다. 조규성은 1차전에서 72분을, 2차전에서 69분을 소화했다. 1차전에서는 옐로카드를 한 장 갖고 있었기 때문에 경고누적을 우려한 교체라고 해석할 수 있었지만, 2차전에 조규성이 교체된 이유는 조규성의 경기력 때문이 명백했다. 조규성이 책임지지 못했던 팀의 득점은 황인범, 이강인, 그리고 손흥민이 대신 해결했다.

조규성도 아쉬움을 곱씹었다. 조규성은 요르단전이 끝난 뒤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라며 요르단전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아쉬워했다. 

요르단전 이후 조규성을 향해 비난에 가까운 비판이 쏟아졌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조규성의 활약이 좋았다고 하기 어렵기는 했으나, 일부 팬들은 경기 외적인 부분들을 두고 조규성을 손가락질했다. 조규성이 머리를 기르고 있다는 점,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점을 두고 축구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그렇다고 조규성의 입지가 바로 흔들리는 건 아니었다. 조규성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주전 공격수로 선택된 선수다. 오현규가 출전 시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황의조가 사생활 논란으로 아시안컵에 동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오히려 조규성은 더 많은 기회를 받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말레이시아전에서도 플랜A를 고수한다면, 조규성은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조규성이 자신을 향한 믿음에 득점으로 보답할 때다. 조규성의 마지막 A매치 득점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전이었다. 말레이시아는 바레인, 요르단보다 더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기 때문에 조규성에게도 득점할 기회가 더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바레인전이나 요르단전의 경기력이 반복되면 안 된다. 말레이시아전은 조규성이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다.

조규성 본인도 이를 알고 있다. 조규성은 "득점할 기회는 계속 온다. 찬스가 오면 내가 잘 살려야 한다. 나만 잘하면 된다. 남은 경기에서는 꼭 득점하겠다"라며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득점 의지를 내비쳤다. 비난과 비판 속에서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조규성이었다.

마침 오늘은 조규성의 생일이다. 6시간의 시차를 고려해도 말레이시아전은 조규성의 생일 당일인 25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린다. 조규성은 자신의 생일에 '생일 축포'를 터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말레이시아전에 조규성을 주목할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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