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철도·도로 지하화"…서울역~구로역, 경부고속도로 대상
“철도와 도로로 단절된 도시 공간을 지하화해서 국민께 돌려드리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한 말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의정부 시청에서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를 주제로 연 6번째 민생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전국 교통 지하화 사업 추진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10일 국회에서 ‘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통과된 것을 언급하며 “특별법을 활용해 즉시 종합계획 수립에 착수하겠다”며 “올 하반기에 준비된 구간과 지자체부터 선도사업지구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철길과 도로에 가로막혀 생겼던 도시 단절 문제와 교통 체증을 해소하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구상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3월 철도 지하화 사업의 첫 단추인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준비된 지방자치단체와 계획의 완결성이 높은 구간을 올해 선도사업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지하화 대상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6대 특·광역시 노선이다. 국토부는 서울에선 서울역~구로역 구간을 지하화한 뒤 일대를 ‘서울국제업무축’으로 개발하고, 구로역~석수역은 ‘신산업경제축’, 청량리역~도봉역은 ‘동북 생활경제축’으로 개발하는 그림을 예로 들었다. 대구는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벤처밸리를, 부산은 가야~서면을 광역클러스터로 조성한다.
조기 착수가 가능한 선도사업지 후보로는 서울(경부선·경인선·경원선)과 부산(경부선), 대구(경부선), 인천(경인선), 대전(경부·호남선) 및 광주선·경의중앙선 등을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지하화 재원은 철도부지와 인접 지역을 개발해 발생하는 수익을 활용한다. 윤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것은 돈”이라며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가 빠져나간 지상 공간의 활용방안에 대해선 “멋진 문화공간” 등을 예로 들었다.
도로도 지하화한다. 윤 대통령은 “수도권 순환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등의 지하 고속도로 사업은 임기 내에 단계적으로 착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구간은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전국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시대’ 구상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 김포골드라인을 탔을 때 정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며 “출퇴근의 질이 바로 우리 삶의 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올해부터 본격적인 GTX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목표대로라면 GTX-A노선(운정∼동탄)과 C노선(덕정∼수원)은 2028년에, B노선(인천대 입구∼마석)은 2030년에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GTX A·B·C선 연장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A선은 평택, B선은 춘천, C선은 북쪽으로 동두천, 남쪽으로 천안·아산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추진 중인 GTX-A·B·C 노선을 충청과 강원까지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GTX-D·E·F 노선을 신설하는 ‘2기 GTX 사업’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3개선은 국가철도망계획에 먼저 반영하겠다”며 “A선부터 F선까지 전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로 다닐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D노선은 인천공항·김포에서 원주·팔당까지, E노선은 인천공항·영종~왕숙·덕소 구간이 제시됐다. F노선은 수도권 외곽을 순환하는 노선이다. 교산, 덕소, 의정부, 대곡, 부천종합운동장, 수원 등을 거친다.
윤 대통령은 “좋은 교통 혜택은 수도권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전국 대도시로 GTX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남 등 총 4개 도시권에 최고 시속 180km급의 x-TX(광역급행철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지방 대도시권도 30분 출퇴근이 가능한 메가시티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신도시 교통체증 해결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수도권 동서남북 4대 권역에 교통 개선 대책비 11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사업들은 정부가 직접 중재와 조정에 나서 바로바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시 교통망 구축 기간도 대폭 단축하겠다”며 “무엇보다 간선도로에 버스전용 차로를 설치하고, 2층 전기버스를 대폭 투입해 통근자 고통을 덜겠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뒤에는 의정부시청에서 열린 GTX C노선 착공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고되고 힘들었던 아침저녁 출퇴근길이 시원하게 개통될 GTX와 함께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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