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영업익 반토막…"50% 성장시대 끝났다"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테슬라가 4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올해 판매량도 부진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테슬라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예상치를 하회한 가운데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반으로 줄었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의 주 원인으로 전기차 시장 경쟁 과열을 꼽았습니다.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하는 중국시장 내 판매량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에 밀려 전년 대비 1%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48만3천 대로 비야디의 52만6천 대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테슬라는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 가격 인하 정책을 펼쳤고 결국 이것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겁니다.
지금같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올해 실적 역시 부진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 CEO : 금리가 빨리 내려가면 (올해) 마진이 좋아질 것이고, 금리가 빨리 내려가지 않으면 (올해) 마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리가 내려가서 매달 내야하는 (차량구입)대출 이자가 줄어들면 사람들은 여유가 생겨서 차를 사게 되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는 이같은 어려움을 감안한 듯 올해 연간 자동차 인도량 목표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외신들은 지난해까지 수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50%로 제시해온 테슬라가 성장 목표를 밝히지 않은 건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월가에선 테슬라가 50%씩 성장하는 시대가 이제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2분기 연속 이어진 실적 부진과 불투명한 미래에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테슬라 주가는 결국 200달러선이 무너졌습니다.
최근 선보인 사이버트럭 생산이 타 모델에 비해 더 오랜 시간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특히 차세대 저가형 전기차를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가격 등은 밝히지 못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권슬기, CG : 이혜정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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