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출연 83세 할머니, 숙명여대 합격 "열심히 댕겨야지"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생으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김정자(83) 할머니가 숙명여대 신입생으로 입학한다. 지난해 수능에서 해당 대학에 꼭 입학하고 싶다던 할머니의 바람이 이뤄졌다.
25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김정자 할머니는 2024학년도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사회복지전공 신입생으로 입학한다.
지난 22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입학을 앞둔 김정자 할머니를 학교 캠퍼스로 초청해 장학 증서와 명예 학생증을 전달했다. 김정자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연필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며 "나이가 많아서 배워도 자꾸 잊어먹겠지만, 그래도 댕기기는 열심히 댕길 거라고(다니기는 열심히 다닐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함께 입학한 새내기 학생들에게는 "전공을 살려 자신의 진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면 우리 손녀처럼 실력이 금방 늘 것 같다"는 덕담도 건넸다고 한다.
김정자 할머니는 지난 2019년 방송된 '유퀴즈'에서 여든에 가까운 나이에도 평생학교인 '일성학교'에 다니며 한글부터 중·고등학교 과정까지 배움의 열망을 채워나간 만학도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나이와 상관없이 공부에 대한 열정과 꿈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며 감동을 주었다.
김정자 할머니는 이후 지난해 12월 수능을 치른 뒤 '유퀴즈'에 다시 출연했다. 김정자 할머니는 "손녀딸이 숙명여대를 졸업했는데 자기 학교가 최고라고 자랑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도 가고 싶다"면서도 "성적표를 받아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았지만, 숙대 영문과는 조금 힘들 것 같다. 숙대 평생교육원 사회복지과를 지망하겠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김정자 할머니의 학업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1년간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국외에 있는 손주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싶다"는 할머니의 꿈을 돕기 위해 체계적인 영어 교육을 따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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