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년 연속 최대 年매출…전장비중 12%로 확대(종합)
전장 비중 12%…첫 10조 돌파
수주잔고 90조원대 중반…예상하회
LG전자가 3년 연속 연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생활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실적이 전사 실적을 밀어 올렸다. 특히 전장(VS)사업본부는 2013년 VC사업본부(VS본부 옛 이름) 신설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했다. 전사 매출 대비 VS본부 비중도 12%로 확대됐다. 다만 전장 수주잔고는 당초 제시했던 지난해 연말 기준 100조원보다 적은 90조원대 중반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LG전자는 연결 잠정 매출액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매출은 사상 최대다. 2021년 73조9080억원, 2022년 83조4673억원에 이어 3년 연속 기록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LG전자는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는 생활가전, 미래 성장 사업인 전장 분야에서 각각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생활가전, 전장 사업을 합친 매출은 8년 전 18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두 사업 연결 매출 비중은 32.5%에서 47.8%로 커졌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H&A본부는 지난해 매출 30조1395억원을 기록했다.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던 가전에 구독 등 신모델을 도입했다. B2B 비중을 확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가전 운영체제(OS) 탑재를 늘리고 가전-서비스 결합 구독 사업을 해외 시장에서 본격 전개한다. 유럽 히트펌프 사업 매출을 중장기적으로 조(兆)단위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이권 H&A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이날 열린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유럽 히트펌프 난방 사업 매출을 조단위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VS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연결 매출 대비 비중은 2019년(8.8%), 2020년(10.0%), 2021년(9.1%), 2022년(10.4%), 지난해(12.0%)를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환율 변수 등 때문에 예상치를 밑돌았다. 김주용 LG전자 VS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컨콜에서 "지난해 말 수주잔고를 100조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했지만, 일부 고객사 소싱 지연과 환율 영향 등으로 90조원 중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외형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제품 역량 강화 및 해외 생산기지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ZKW는 프리미엄 제품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의 효율적 운영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HE본부는 지난해 매출 14조 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 원을 기록했다. 웹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 덕분에 영업이익이 전년(54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 TV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LG전자는 내다봤다. 올레드와 액정표시장치(LCD) QNED 라인업을 동시에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TV 중심에서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웹OS 생태계를 확장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웹OS 플랫폼 사업을 조단위 매출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LG전자는 중국 LCD 패널 업체 단가 인상 우려에 대해 "수급에 영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정희 LG전자 HE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컨콜에서 "LCD 패널 중국업체 점유율 확대는 전체 TV 시장에 해당하는 문제고 당사도 중국 업체 구매 비중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패널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BS(B2B)본부는 지난해 매출 5조412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 수요회복 지연 및 주요 기업 투자 위축 때문에 전년(6조903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 성장 투자를 늘리면서 수익성이 줄었다. 2022년 영업이익 252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올해는 게이밍모니터, LG 그램 프로 등 IT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영업활동을 한다. 정부기관, 학교 등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를 늘릴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도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잠재력을 극대화(Full Potential)하기 위해 '한계 돌파'에 집중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 직속 해외영업본부 주도 아래 성장 기회가 큰 신흥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과 시장 내 제품 커버리지 확대에도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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