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세계 최고' 미국여자프로축구 진출…시애틀 레인FC와 2년 계약 [오피셜]

김현기 기자 2024. 1. 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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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지소연이 2년간 국내무대 생활을 청산하고 미국에서의 새 도전을 선택했다.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시애틀 레인FC 구단은 25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소연과 2025시즌까지 동행한다고 발표했다. 2년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시애틀 구단은 "(지소연의 현 소속팀인)수원FC와 이적료 합의를 마쳤다"며 "지소연은 비자를 발급받는 대로 팀에 합류, 프리시즌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약이 구단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며 지소연이 잉글랜드와 우리나라 무대를 거쳐 이룬 성과를 조명했다.

깜짝 이적이다. 1992년생인 지소연은 18살인 지난 2010년 독일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이 3위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하며 대회 MVP 투표 2위에 주어지는 실버볼, 득점 2위에 주어지는 실버슈를 한꺼번에 받아 스포츠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한국의 3위는 여자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 입상한 것이었는데 지소연은 토너먼트 3경기에서 연달아 한 골씩 넣은 것을 비롯해 총 8골을 터트리며 한국 여자축구의 향후 10년을 이끌 초신성이 됐다. 



이후 2011년 일본 고베 레오네사에서 프로 데뷔한 지소연은 2014년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 진출했다. 런던 연고 명문 구단 첼시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잉글랜드에서 리그 6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회, 리그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회 등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한 지소연은 개인상도 여러 번 수상하며 축구종가에서 제대로 인정 받았다.

2014-2015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그는 해당 시즌은 물론 2015-2016시즌, 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2019-2020시즌 등 5차례에 걸쳐 PFA 올해의 팀에 뽑혔다. 리그에서 주는 WSL 올해의 선수도 2014년에 한 차례 받았다.

지소연은 이런 영광을 뒤로 하고 지난 2022년 WK리그 수원FC에 입단, 국내 여자축구의 활력소가 됐다. 수원FC는 마침 남·녀 팀을 함께 운영하는 유일한 팀인데 남자팀 스타플레이어 이승우와 함께 수원FC 축구 붐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지소연은 국내에서 인천 현대제철의 벽에 막혀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 수원FC를 이끌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으나 준국가대표로 불리는 현대제철의 11연패 위업을 바라봐야 했다.


결국 올해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며 새 전성기를 다짐하게 됐다. 지소연은 특히 2024시즌엔 한국 여자축구 미래로 꼽히는 대표팀 동료 케이시 유진 페어와 리그에서 적으로 만난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2007년생 페어는 지난 18일 로스앤젤레스(LA)를 연고로 둔 에인절 시티FC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여자축구에선 세계적인 강호로 꼽히는 미국 여자축구 최상위 리그 NWSL는 14개 팀으로 운영된다. 여자축구에선 12개 팀이 경쟁하는 잉글랜드 WSL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여자축구리그로 평가받는다. 가장 성공적이면서 규모도 가장 크다.

앤젤시티FC(로스앤젤레스), 베이FC(산호세), 시카고 레드 스타즈(시카고), 휴스턴 대시(휴스턴), 캔자스 시티 커런트(캔자스 시티), 뉴저지-뉴욕 고담FC(뉴저지), 노스캐롤라이나 커리지(노스캐롤라이나), 올랜도 프라이드(올랜도), 포틀랜드 손즈(포틀랜드), 레이싱 루이스빌(루이스빌), 샌디에이고 웨이브 FC(샌디에이고), 시애틀 레인(시애틀), 유타 로열스(샌디), 워싱턴 시피리트(워싱턴DC) 등 미국 전역에 연고팀이 흩어져 있다.

연간 팀당 22경기씩 치르며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지소연을 손에 넣게 된 로라 하비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소연은 '검증된 승리자'다. 다양한 방식으로 그라운드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선수"라며 "우리 팀에 데려올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시애틀은 2023시즌 정규리그에서 9승 8무 5패를 거둬 4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챔프전 우승은 고담FC에 내줬다.

지소연은 세계적 수준의 여자축구 리그에 재진출하면서 2027년 여자 월드컵에서 한 번 더 16강 더 나아가 8강에 오를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현재 A매치 154경기 69득점을 기록, 남녀 통틀어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A매치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지소연은 지난해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직후 2027년에 예정된 다음 월드컵(개최지 미정) 도전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시애틀 레인FC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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