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영호남 장벽 혈맥 뚫린다"…국회 문턱 넘은 '달빛철도'
광주와 대구가 고속철도로 연결된다. 이르면 2030년 철도가 개통하고, 대구에서 광주까지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이용률 저조 예상 등에 따른 포퓰리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통과
국회는 25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가결했다. 재석 216명 중 211명이 찬성, 1명이 반대, 나머지 4명은 기권표를 던졌다. 해당 법안은 헌정 사상 최다인 국회의원 261명이 발의에 참여했다. 광주와 대구가 2038년 아시안게임을 공동 유치하겠다고 나서면서 여야의 이해관계가 맞았다.
특별법 취지는 영남과 호남 지역 화합과 상생을 위해 고속철도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법안에는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고 국토교통부 산하에 달빛고속철도건설추진단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달빛철도는 대구·광주의 순우리말 명칭인 ‘달구벌’과 ‘빛고을’ 첫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광주 송정역을 출발해 광주역~전남(담양)~전북(순창·남원·장수)~경남(함양·거창·합천)~경북(고령)을 거쳐 서대구역까지 6개 시·도 10개 시·군·구를 지난다. 오는 2030년 완공이 목표이며 철도를 복선으로 건설하면 8조7110억원이 필요하다. 경유하는 지역이 대부분 군 단위여서 이용자가 많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예타 면제에 ‘철도 포퓰리즘’ 우려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부처는 법안에 담긴 예타 면제 조항이 선례로 남아 비슷한 유형의 특별법이 남발될 것을 우려한다. 전날 법사위에서 김한경 기재부 재정관리국장은 “상생발전 취지는 공감하지만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의 신규 노선 44개 중 1개일 뿐이다. 예타를 거쳐도 그렇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호소했다.
대구·광주 일제히 환영
특별법이 통과하자 대구와 광주는 환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성명을 내고 “비수도권 동서를 처음으로 잇는 달빛철도는 영호남 동서장벽에 혈맥을 뚫는 철도"라며 “영호남은 달빛철도를 타고 지역에서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어 "달빛철도는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 500만 호남 여객과 물류 수송 기회를 제공해 거대 남부 경제권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의회도 환영 의사를 표했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은 "대구시의회는 동서화합과 국가균형발전이란 역사적 소명감으로 광주시의회와 공동건의문 발표 등 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해 왔고 그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오늘 달빛철도 특별법이 국회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라며 "동서화합과 지방살리기, 국가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달빛철도는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했다. 광주상공회의소도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형의 죽음에 짜증내던 동생, 통장 발견되자 “잔액은요?” | 중앙일보
- "아이유와 친밀, 동거했던 사이"…전청조 사기 정황 또 나왔다 | 중앙일보
- 그날 밤, 연락 끊은 유승민…그와의 관계 그때 파탄 났다 [박근혜 회고록] | 중앙일보
- 10대 룸카페 데려가 성범죄 저지른 20대…소녀 가족이 현장 잡았다 | 중앙일보
- "남자 여러 명이 내 몸을…" 누드 연기자, 미술관에 소송 걸어 | 중앙일보
- "호구 낚네" GD도 꼬집었다, 상 탈까봐 떠는 공포 시상식 | 중앙일보
- 우즈·나이키 27년 만의 이별…그 발단은 ‘아웃솔 분실’ 사건 | 중앙일보
- 152억 손실에도 124억 기부…그 회사 결국 전 직원 해고했다 | 중앙일보
- "여성 2명과 집단 성관계"...엑소 출신 크리스, 중국 '중대범죄자' 됐다 | 중앙일보
- 바위틈 넣어둔 속옷에 덜미…울산 대왕암공원 낙서범 잡혔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