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국경에 폭 1km 완충지대…‘국제법 위반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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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침투를 막는다며 가자지구 내 국경지역의 건물들을 파괴하고 불도저로 밀어붙여 허허벌판으로 만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자국과 가자지구의 경계 40㎞를 따라 너비 1㎞의 완충지대를 구축하고 있다.
이스라엘 N12 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쟁 전에 완충지대 부지에 있던 건물 2800채 중에 1100채를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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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침투를 막는다며 가자지구 내 국경지역의 건물들을 파괴하고 불도저로 밀어붙여 허허벌판으로 만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자국과 가자지구의 경계 40㎞를 따라 너비 1㎞의 완충지대를 구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과 같은 사태를 막는 데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 안쪽에 설치되는 이 지역에는 가자지구 주민의 출입이 금지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은 시야가 확 트인 완충지대가 완성되면 가자지구에서 자국 국경으로 접근하는 이들을 감시하고 저지할 수 있다고 본다. 국경 근처에는 하마스 기습 전에도 300m 출입금지 구역이 있었으나 규제나 감시가 느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정부는 완충지대 구축이 가자지구의 무장을 해제하고 접경지에 살던 자국 피란민을 귀가시키는 데 핵심적인 안보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내 국경지대는 주택, 농업시설, 지하터널 등 건축물을 불도저 등 중장비가 파괴해버려 황무지로 변하고 있다.
이스라엘 N12 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쟁 전에 완충지대 부지에 있던 건물 2800채 중에 1100채를 허물었다. 가자지구 남부의 최대도시 칸 유니스 근처에서는 국경 1㎞ 내에 있는 건물 1048채 가운데 61%인 704채가 파괴됐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이 아닌 가자지구에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이유로 가해자 책임을 거론했다. 조너선 콘리커스 전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 영토에 완충지대를 지으면 하마스 기습의 희생자들을 징벌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완충지대 조성에 미국은 반대한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완충지대 설치에 대해 가자 지구의 면적을 크게 줄인다며 반대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도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어떤 식으로든 가자 지구 면적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완충지대 설치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무한정 완충지대를 두는 행위는 국제법 위반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라엘 국경 전문가인 사울 아리엘리는 완충지대를 영구적으로 운용하는 행위는 점령세력으로서 공인된 영토를 넘어서는 땅을 통제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경선을 임의로 바꾸는 행위로 금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완충지역 조성을 위해 건물들을 파괴함으로써 이곳에 살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돌아갈 곳을 잃게 된다.
발라크스슈난 라자고팔 유엔 주택조사 위원은 이들 건물이 이스라엘에 직접 위협이 되지 않는데도 파괴한다는 점에서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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