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업계에 새로운 붐을 일으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셀리아 소프의 이탈리아 주택 #홈터뷰
차민주 2024. 1. 25. 16:36
힙스터들의 성지 베를린에서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 아래 평화로운 주택으로 거처를 옮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셀리아 소프(@celiasolf)의 집. 스물한 번째 #홈터뷰.
「 호텔의 결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안녕하세요, 프리랜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셀리아 소프(@celiasolf)입니다. 14년간 베를린에서 살며 새로 론칭하는 호텔의 브랜딩, 하이엔드 패션 편집숍의 프로젝트들을 주로 했습니다. 최근엔 부티크 호텔 샤또 로열 베를린(Chateau Royal Berlin)의 프로젝트를 마치고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사우스 티롤(South Tyrol)로 이사 왔어요. 사우스 티롤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국경이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 여름엔 하이킹, 겨울엔 스키를 즐기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랍니다. 곧 이곳에서도 새로운 호텔을 만나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거든요!
「 축복으로 시작된 이탈리아 라이프 」
1904년에 지어진 이 집을 보러 왔을 때 테라조 바닥과 우드 타일 등 기본적인 요소들과 작은 디테일들이 참 예쁘더라고요. 포도밭과 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예술이었고요. 오래된 집이라 살면서 옛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았어요. 사우스 티롤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예요. 밀라노, 베니스, 뮌헨 사이에 위치해, 저희가 자주 가는 지역들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이삿짐을 다 풀기도 전에 아기가 태어났어요. 저의 첫 아가 알버트 캐스퍼와 함께 이탈리아 라이프가 시작된 거죠. 아가는 이제 50일에 접어들었어요.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한 때지만 저는 워낙에 호기심이 많고 일도 사랑해서 신생아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하고 있어요. 자연과 가까운 집으로 이사를 온 타이밍이 정말 최고였던 것 같아요. 아가와 낮잠 잘 때 고요하고 평화로워요.
「 가장 사랑하는 공간, 오픈 키친 」
저희 집은 햇볕이 잘 드는 거실, 오픈 주방, 옷장, 오피스 룸, 아이 방, 침실로 구성되어 있어요. 소파, 식탁, 침대는 다 제가 직접 디자인했는데요. 하루빨리 그 가구들이 도착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어요. 집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은 주방입니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지인들과 함께 즐기는 걸 좋아해요. 음식 준비, 독서, 노트북 작업 등 다양한 일들을 주방에서 해보고 싶어서 오픈 카운터로 기획했고 베리 심플 키친(@verysimplekitchen)과 협업하여 제가 꿈꾸던 키친을 만들었어요.
스테인리스 소재가 우드 바닥과 빈티지 오브제들과 가장 잘 어울릴 거로 생각했어요. 뭐랄까, 디자인의 틀을 깨트려주고 한층 더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랄까요? 오랫동안 모아 온 오브제들, 도자기를 자주 재배치해 보면서 다양한 변주를 해보고 있어요.
「 정리와 명상 」
어떤 물건이나 가구의 제 위치를 찾을 때 집 곳곳을 살펴보게 되잖아요. 저는 이 과정이 명상처럼 느껴지곤 해요. 완벽한 장소를 발견할 때까지 생각에 잠기고 상상해 보고.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극단적 대조를 해보기도 하고요. 덴마크 브랜드 문분(Moonboon)의 아기 해먹과 오래된 타일 난로를 나란히 배치해 봤는데요. 장작불의 따스한 온기 아래 아가가 곤히 잠들 때 생경한 아름다움이 느껴지죠.
「 호텔처럼 즐기는 커피 타임 」
아가와 함께 하는 날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커피 수혈이 필요하죠. 침대 한편에 넓은 트레이를 두고 필요한 것들을 올려 두면 굉장히 편하답니다. 커피잔 두세 개, 물 잔들을 놓고 마음껏 마시죠. 호캉스를 즐길 때처럼요.
「 친구들이 만든 작품들 」
친구들이 직접 만든 아이템과 가구들을 모으고 제 위치를 찾아줄 때 즐겁고 재밌어요. 요즘 제일 애정하는 아이템은 바이마르 바우하우스 대학에서 공부한 New Tendency 친구들의 오크 체어예요. 스타일이 독특해요. 친구들이 디자인한 작품은 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줍니다.
「 리스펙하는 홈 스타일링 계정 」
샬롯 테일러(@charlottetaylr)는 제가 리스펙하는 친구예요. 그녀의 감각과 취향은 정말 뛰어나요. 그녀가 런던 외곽 별장에서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풍경들을 보면 좋은 영감들이 자주 떠올랐어요. 아테네에 사는 에바 파파다키(@ev_pap)의 로프트 프로젝트 1OAM apotheke(@10amapotheke)도 한 번 살펴보세요. 무척 흥미로워요. 아, 다 적을 수 없을 만큼 많은데 제 인스타그램으로 댓글 남겨 주시면 또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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