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공무원"... 고성에서 만나 결혼·출산까지 함께한 세쌍둥이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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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9살이 된 세쌍둥이 자매가 같은 일터에서 각각 배우자를 만났다.
경남 고성군(군수 이상근)은 세쌍둥이 자매 장서은(29, 첫째)·서연(29, 둘째)·서진(29, 셋째)씨와 배우자들이 부부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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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세쌍둥이 자매 장서은(29, 첫째)·서연(29, 둘째)·서진(29, 셋째)씨와 남편들이 부부 공무원으로 경남 고성군청에서 일하고 있다. 이상근 고성군수가 이들을 만나 격려했다. |
ⓒ 고성군청 |
올해 29살이 된 세쌍둥이 자매가 같은 일터에서 각각 배우자를 만났다. 이들 모두 출산했거나 만삭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경남 고성군(군수 이상근)은 세쌍둥이 자매 장서은(29, 첫째)·서연(29, 둘째)·서진(29, 셋째)씨와 배우자들이 부부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상근 군수는 이날 세쌍둥이 자매 부부 공무원을 만나 꽃다발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창원에서 버스기사를 했던 아버지와 살았던 세쌍둥이는 나란히 고성군청에 임용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둘째 서연씨가 2015년 10월 하일면사무소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고, 1년 뒤 2016년 10월 첫째 서은씨는 영오면사무소, 셋째 서진씨는 영현면사무소에서 각각 근무를 시작했던 것이다.
이들 자매는 "공무원을 준비하게 된 것은 경남도청에서 공직생활하셨던 외삼촌을 보면서 어릴 때부터 '공직자가 돼서 국가와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정신', 즉 '봉사를 인생의 최대 가치관'으로 삼았다"라고 밝혔다.
고성군은 "세쌍둥이는 학창시절에도 방학이면 고성에 계신 외할머니댁에 내려와 사촌들과 어울려 놀면서 어린 시절 꿈을 키워나갔다"라며 "세 자매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의 향수는 고성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게 됐고 이런 배경이 고성에 공무원 시험을 지원하게 된 결정적 계기"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인생의 동반자도 고성군청에서 만났다. 첫째와 셋째는 같은 날 임용된 김영석(38)·하태규(33)씨와 동기모임에서 자주 만나며 연인으로 발전했고, 둘째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면서 업무 관련 대화를 자주 나누던 동료 직원 오규형(37)씨와 연애를 시작했다.
서진씨는 "사내커플이 대부분 그렇듯이 비밀연애를 시작했다"라며 "당시 남편의 상사가 외할머니와 같은 동네 주민이었는데 할머니께서 연애사실을 소문내는 바람에 곤혹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이후 첫째는 2019년 11월, 둘째는 2020년 11월, 셋째는 2021년 11월에 결혼했다.
서은씨는 "생일날 남편에게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이 동생들에게서 평소 제가 갖고 싶어 하던 것을 알아내어 준비한 것이었다"면서 "남편은 든든한 처제들이 있어서 큰 힘이 된다고 했다"라고 했다.
세 자매는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거나 출산을 앞두고 있다. 첫째 부부는 2022년 딸을, 셋째 부부는 지난해 9월 아들을 낳았고, 둘째 부부는 임신 중에 있으며 오는 9월 출산 예정이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세쌍둥이라서 다 똑같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세쌍둥이라고 해서 텔레파시가 통하는 건 아니며 한 명이 아프다고 해서 세 명이 다 같이 아픈 건 아니다. 식성도 조금씩 다르다"라며 "세쌍둥이도 특별할 것 없이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전했다.
세 자매의 남편들은 "결혼하고 나서 처음 만나는 분들께서 아내가 세쌍둥이라서 헷갈리는 경우가 있냐고 질문을 하시는데 헷갈리면 큰일난다"라며 "뒷모습만 봐도 누구인지 구분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근 군수는 "세쌍둥이 자매가 함께 고성군청에서 근무하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 아닌데 고성군청 내에서 인연을 만나 이제는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 인구증가에도 기여하니 축하할 일이다"라며 "앞으로도 제2의 고향 고성에서 군민에게 봉사정신으로 임하며 아름다운 인생을 함께 이어 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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