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인사 후 변했나"…한동훈·김경율, '김건희 여사' 발언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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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가면서 여당 지도부의 발언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양측 갈등의 도화선이 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며 대통령실을 더는 자극하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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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은 공멸 위기감…민생, 총선 집중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가면서 여당 지도부의 발언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양측 갈등의 도화선이 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며 대통령실을 더는 자극하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정치권에선 당장 관련 발언을 자제한다고 해도 총선 전까지 김 여사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한 위원장이 25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동료시민 눈높이 정치개혁' 긴급좌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김건희 여사의 사과 얘기를 했던 적이 있었나"라고 말했다.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해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씀했던 때와 입장이 다른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는 대통령실과 갈등 이후 김 여사에 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것과 관련해 '당에선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지적에는 "제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며 "제가 드렸던 말씀 그대로 이해해주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밝힌 것과는 한층 완화된 표현이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퇴를 요구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의 이같은 답변은 윤 대통령과의 확전을 피하고, 더는 관련 사항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겠단 뜻으로 보인다.
김경율 비대위원 역시 당의 김 여사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는 같은 날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해 "더 이상 밝혀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경제 사건에서 밝혀져야 할 핵심적인 사항으로서의 자금 흐름이 모두 밝혀졌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은 앞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70% 찬성 여론이 결국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그 자체라기보다는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위원은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송영길 전 대표 돈 봉투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통점은 더 이상 밝혀질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의 경우 경찰과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에 의해 사실이 드러났고, 송영길 돈 봉투 사건은 녹취록과 여러 사람의 증언에 의해서 새롭게 드러날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피습 사건은 ‘정치테러대책위원회’라는 황당한 위원회로 귀결됐고, 송영길 돈 봉투 사건은 검찰 앞 1인 시위를 넘어 정치검찰해체당 창당 선언이라는 역사상 유례없는 황당한 사건을 초래했다"면서, 도이치모터스 사건 역시 "끊임없는 정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두 사람 간 갈등이 총선을 앞두고 봉합되면서 확전을 피하고 있다고 봤다. 4월 총선이 8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두 사람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사실상 '공멸'할 수 있다는 당내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민생, 여당은 총선에 각각 주력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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