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소년이 꿈꾸는 미래 사회는…“인류·환경 문제 해결해야”
서울 청소년이 상상하는 미래 사회는 어떠할까. ‘플라스틱 재앙을 막는 방법’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린 홍지민 학생과 ‘질병, 빈곤, 분쟁 등 인류 공동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주제로 스피치 한 김가희 학생이 ‘제1회 서울 청소년 미래 스피치’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원에서 푸른아시아, 쿠키뉴스 주최·주관으로 ‘제1회 서울 청소년 미래 스피치’ 대회가 열렸다. ‘청소년이 생각하고 그리는 미래 모습’이라는 주제로 열린 스피치 대회 본선장에는 10명의 청소년이 올랐다. 이번 행사는 교육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서울시의회, NH농협은행 서울본부가 후원했다.
학교급별로 중등 4명, 고등 6명이 이날 본선에 진출했으며, 청소년들은 △내가 꿈꾸는 미래직업과 나의 모습 그려보기 △건강한 사회를 위한 중요한 가치와 행동양식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나의 마음가짐 △질병, 빈곤, 분쟁 등 인류 공동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등의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스피치했다.
시상은 창의력·서사력 등을 토대로 △대상 서울특별시 시장상(학교급별 각 1명) △최우수상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상(중등 1명)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상(고등 1명) △우수상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상(중등 1명)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상(고등 1명) △장려상 푸른아시아 이사장상(중등 2명) 쿠키미디어 대표상(고등 3명) 등을 선정했다.
중등 부문에서 대상(서울특별시 시장상)을 받은 홍지민 잠실중학교 1학년 학생은 ‘플라스틱 재앙을 막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홍양은 “일주일에 평균 2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다고 한다. 인간이 무분별하게 만든 플라스틱이 결국은 우리에게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우리가 지금 당장,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필요 없는 플라스틱 물건을 단체 기부 또는 중고거래 △플라스틱 보증금 제도 홍보 △재활용 참여 △자연친화적 제품 권장 △자연친화 제품 사용 우대 혜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중등 부분 최우수상에는 오하람(강명중학교 2학년), 우수상에는 최서윤(삼각산중학교 3학년), 장려상에는 김서현(잠실중학교 1학년) 학생이 수상했다.
고등 부문에서 대상(서울특별시 시장상)을 받은 김가희 이화여자대학교병설미디어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질병, 빈곤, 분쟁 등 인류 공동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라는 주제로 스피치를 했다. 김양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이 바로 단체와 개인이 모여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인류 문제에 대한 지속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고등 부분 최우수상에는 홍시우(이화여자대학교병설미디어고등학교 1학년), 우수상에는 박재원(SSI 아트앤디자인 9학년) 장려상에는 박병주(서울외국인학교 11학년) 안수현(중앙고등학교 2학년) 이재현(이대부속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수상했다.
고등 부문 대상 수상자인 김양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런 자리에 나오고 싶었는데 수상을 해 너무 기쁘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경제 등 여러 측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김상길 쿠키뉴스 부사장은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국내, 전 지구적인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들의 발표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발표하는 과정에서 100%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등수는 근소한 차이에 불과하다. 더 좋은 모습을 만나 뵙길 바란다”고 했다.
올해 처음 열린 서울 청소년 미래 스피치 대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제한된 학교생활, 높은 청년 실업률, 기후위기 등 다양한 요인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그려갈 사회와 환경을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김철민 국회 교육위원장은 “급격한 사회 변화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스피치 대회를 통해 미래 사회와 환경을 상상하고 다른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도 “청소년의 말과 글이 서울을 변화시키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지방 쿠키뉴스 대표는 80년대 학교를 회상하며 “과거에는 말하기,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자기를 표현하기 어색하다”며 “오늘 학생들을 보니 한국이 세계를 무대로 마이크를 잡고 멋지게 연설하면서 미래 리더가 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날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지도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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