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과 회사 동반 성장, 당연한 것 아닌가요?"
[경주신문 엄태권]
▲ ESG·SDGs 실천 기업 (주)남경엔지니어링 윤태열 대표이사. |
ⓒ 바른지역언론연대 |
ESG·SDGs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한 경영을 펼쳐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SDGs는 UN에서 발표한 사람과 지구의 번영, 자유와 보편적 평화를 위한 행동계획으로 17개 목표, 169개 세부목표, 241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
ESG·SDGs는 국가와 기업, 일반 국민이 참여가 필요한 사항으로 자연과 인간의 지속적인 공존을 위해 나아갈 방향성을 정립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 지자체를 비롯한 공기관 및 공기업, 시민사회에서는 자발적으로 이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기업에서는 좀처럼 ESG·SDGs의 실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기업 자체가 이익을 위한 집단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경북 경주시 동천동에 소재한 ㈜남경엔지니어링은 내실이 튼튼한 기업으로 ESG·SDGs를 실천하고 있다. 남경엔지니어링의 ESG·SDGs 실천은 누군가의 강요나 제안에 의한 것이 아닌 회사 경영 방침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2001년 설립돼 ESG·SDGs 실천은 물론 가족친화우수기업, 여가친화우수기업, 강소기업의 타이틀을 달고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문화를 품고 있는 향토기업 ㈜남경엔지니이링을 소개한다.
▲ 외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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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하는 기업 입장에서 ESG·SDGs 실천은 쉽지 않다. 아무래도 ESG·SDGs를 실천하면 여러 가지 이유로 순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경엔지니어링의 윤태열 대표이사는 자신만의 경영 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ESG·SDGs 실천이 가능했다는 것.
"남경엔지니어링은 도로 및 공항, 도시계획, 상하수도 등 8개 분야 설계, 측량업, 안전진단, 건설사업 감리, 학술연구용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도시 만들기'라는 기조 아래 운영하는 회사여서 모든 설계에는 친환경적인 요소가 포함됩니다. 또한 설계회사는 설계도면 등 많은 종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불필요한 이면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각종 회의 때 대형 모니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사항들은 개별적으로 메모를 하게 되고 꼭 필요할 경우에만 출력을 해서 전달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인 만큼 사내 회의 테이블 등도 중고로 구입했다고 한다. 아낄 수 있는 곳에서 아껴 그만큼 직원들에게 베풀기 위함이라고 윤태열 대표는 전했다.
남경엔지니어링은 환경을 생각하는 동시에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 또한 열심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 시민들이 모여 소외된 이웃을 위한 행복공유냉장고가 설치됐다. 현재는 용강동과 동천동에 운영 중인 행복공유냉장고에 물품 지원 절반을 남경엔지니링에서 부담한다.
"식모회에서 설치한 행복공유냉장고에 물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에서 굳이 비용을 들여 저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직원들도 있었지만 전 직원이 돌아가면서 공유냉장고에 비치한 물품들을 사고 채워 넣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특히 공유냉장고에 붙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는데 덕분에 감사하다'는 작은 메모를 보게 된 이후로는 직원들이 더 열심이기도 합니다."
특히 남경엔지니어링에서는 SDGs 17개 실천 목표 중 12개를 실천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회사 경영을 하다 이뤄진 것인데 실천하고 있는 12개 사항도 직원들이 선정한 사례로 ESG·SDGs는 기업 경영 이념이 반영돼야 한다고 윤태열 대표는 전했다.
"많은 기업들이 ESG·SDGs를 실천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과거의 기업 경영에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기란 힘들기 때문입니다. 남경엔지니어링은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했던 사항들이었기에 목표를 확대하거나 추가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 직원 휴게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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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엔지니어링은 '직원과 동반 성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윤태열 대표는 직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경영 방침이 남경엔지니어링 구석구석에 녹아 있다. 사무실에 위치한 직원 휴게 공간의 냉장고는 건강한 음료로 채워져 있으며, 넓은 휴게 공간은 물론 독서실도 구비돼있다.
특히 설계회사의 직원은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윤 대표의 생각은 직원 교육에도 반영돼 있는데 석·박사 과정의 등록금은 물론 일부 경비까지 회사에서 지원해 준다. 이는 전국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복지로 현재도 8명의 직원이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러한 대대적인 회사의 지원이 있었기에 현재 남경엔지니어링 직원들의 절반에 가까운 18명이 석·박사 혹은 석·박사 과정에 있다. 더욱이 설계회사의 총무부 직원도 설계 공부를 해야 한다며 공부를 시켰다고 한다. 또한 기술자 및 업무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축하금도 지급해 직원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최근 가장 사회적인 문제가 돼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는 저출산, 워라벨에 대한 기업 문화도 남경엔지니어링에서는 이미 실천하고 있는 부분이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코로나19 시기에 어린 자녀를 위한 가족돌봄실을 운영하며, 돌봄교사를 고용하기도 했다. 또 매년 개최하는 워크샵에 어린 자녀들도 함께 할 수 있게 해 가족적인 분위기를 창출하는 한편, 뮤지컬이나 각종 문화 프로그램 체험 행사인 '남경의 날' 행사를 진행해 직원과 가족이 함께 문화 생활을 하며 유대감 형성을 위한 기회도 제공한다.
더욱이 '남경의 날'의 경우 기업 문화 우수사례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예산을 지원할 만큼 남경엔지니어링의 기업 문화는 전국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다.
"남경엔지니어링은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입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직원의 가정이 화목해야 직원들이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직원들 복지는 회사에서 최우선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또한 직원 개개인의 능력이 성장해야 회사가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특히 정시퇴근제는 설계회사에서 보기 힘든 시스템인데 단시간 업무에 몰입하고 정시에 퇴근하는 것이 직원 가정과 회사를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남경엔지니어링에는 크고 작은 직원을 위한 제도들이 마련돼있다.
윤태열 대표는 '미쳤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과감하게 회사를 경영한다. 이렇게 설계회사가 정시퇴근하고 각종 복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것에는 각자의 업무에 충실하는 동시에 대표이사가 실무까지 꼼꼼히 챙기기 때문이기도 하다. 덕분에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남경엔지니어링이 아무 문제 없지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기업에서 ESG·SDGs를 실천하기란 어렵습니다. 경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이 몇 군데 없습니다. ESG·SDGs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경영 이념, 철학이 동반돼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것이 현 상황입니다. 남경엔지니어링의 사례가 좋은 모범이 돼 더 많은 기업들이 ESG·SDGs와 직원 복지 혜택 향상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회의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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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 휴게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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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 휴게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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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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